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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퀄컴이 중국의 대당통신(Datang Telecom)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다. 미국이 ZTE, 화웨이 제품 판매를 제한하는 등의 대중 압박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양국의 갈등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 다우존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대당통신과 퀄컴의 스마트폰 칩셋 설계와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지난해 5월 합작사 설립을 합의했으며 이번에 규제당국의 허가를 받은 것이다. 합작사 설립 및 허가와 관련해 대당통신은 물론 퀄컴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
이번 합작사가 가지는 의미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퀄컴의 NXP 인수가 중국 정부의 허가가 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 이는 미국 정부의 중국 기업 압박이 현지에서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다른 하나는 팹리스 업계의 혼돈이다. 중국내 중저가 스마트폰 칩셋, 예컨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같은 제품은 스프레드트럼, 미디어텍 등이 주도하고 있다. 심지어 샤오미는 대당통신 자회사 리드코어테크놀로지를 인수하며 자체 AP를 개발하고 있다. 이미 화웨이는 하이실리콘을 보유하고 있다. 스마트폰 칩셋→전방산업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셈이다.
다른 각도로 세계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 완제품은 물론 AP와 같은 반도체 판매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 될 수 있다는 방증이다. 삼성전자는 메이주 등에 엑시노스 AP를 공급하고 있으나 중국 스마트폰의 큰 손이라 할 수 있는 오포, 비보, 화웨이, 샤오미와는 아직 인연이 없다.
퀄컴의 경우 삼성전자보다 상황이 낫지만 이번 합작사 설립이 밝혀지면서 중장기 중국 시장에서의 전략에 상당한 변화가 있음을 시인하게 됐다. 단순히 반도체 판매가 아니라 현지 업체와의 합작사 설립과 같은 적극적인 움직임이 아니면 살아남가기가 어렵다는 것.
한편으로는 중국이 미국에 보내는 일종의 메시지라고도 볼 수 있다. 퀄컴은 브로드컴의 적대적 인수합병을 방어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직권으로 보호를 명령한 바 있다. 이런 기업이 자발적으로 중국과 합작사를 설립하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중국 시장에 대한 사업이 원활치 못하면 어떤 상황에 빠질 수 있는지를 증명한 셈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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