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중국 정부가 퀄컴의 NXP 인수를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만약 이대로 승인 절차가 끝나면 반도체 시장 인수합병(M&A) 역사상 가자 큰 규모로 기록되게 된다. 더불어 퀄컴은 스마트폰과 통신 사업 위주에서 벗어나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로이터, CNBC 등 외신은 퀄컴이 NXP를 인수하는 사안에 대해 중국 정부가 정식으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내용을 최초로 보도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정확한 취재원을 밝히지 않았으며 퀄컴도 아직 공식 견해를 내놓지 않고 있다.
퀄컴의 NXP 인수는 2016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470억달러(약 53조8000억원)에 달하는 규모였으며 아바고가 브로드컴을 370억달러(약 42조원)에 인수한 기록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규모였다.
퀄컴이 NXP를 품에 안으려는 이유는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확대되고 있어서다. 오는 2020년까지 전체 반도체 시장 연평균성장률(CAGR)이 한 자릿수 초반에 머무르지만, 자동차 반도체의 경우 10% 가까이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퀄컴의 NXP 한 가족 만들기는 상당한 난관을 겪었다. 미국, 유럽, 한국, 대만 등의 허가는 얻었으나 중국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브로드컴이 적대적 M&A를 시도했고 창업주 일가인 폴 제이콥스 회장이 물러나는 등 홍역을 앓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도드라지면서 불똥이 튄 모양새였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올해 5월 들어서다. 퀄컴이 중국의 대당통신(Datang Telecom)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 것. NXP 인수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가 됐다. 다른 각도로 분석하면 세계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 완제품은 물론 반도체 판매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 될 수 있다는 방증이다.
퀄컴은 브로드컴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직권으로 보호를 명령한 바 있다. 이런 기업이 자발적으로 중국과 합작사를 설립한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중국 시장에 대한 사업이 원활치 못하면 어떤 상황에 빠질 수 있는지를 증명했다.
결국, 중국이 퀄컴의 NXP 인수를 승인할 것이라는 전망은 미국이 ZTE에 대한 제재를 완화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도드라졌다. 미국이 퀄컴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따라 최종 합병 성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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