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애플은 차세대 아이폰에서 퀄컴 모뎀을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특허 분쟁을 벌여온 퀄컴 대신 경쟁사인 인텔의 모뎀이나 자체 칩을 개발해 탑재할 전망이다.
CNBC 등 외신은 25일(현지시간) 맥루머스 등 외신은 퀄컴 조지 데이비스 CFO(최고재무책임자)의 컨퍼런스콜 발표를 인용해 애플이 차기 아이폰에 퀄컴을 배제하고 인텔 모뎀칩을 채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10여 년 동안 퀄컴으로부터 모뎀을 공급받았다. 하지만 지난 2016년 1월 애플은 퀄컴이 과도한 특허료를 받으며, 타 제조사 칩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며 소송을 냈다. 퀄컴도 맞소송에 나서면서 두 기업의 법정 다툼이 시작됐다.
이때부터 애플이 퀄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인텔로 방향을 틀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로 2016년부터 인텔은 아이폰 칩 절반 이상을 애플에 공급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로이터통신은 애플이 퀄컴칩을 탑재하지 않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설계하고 있으며, 올 가을 이 제품이 출시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실제로 인텔은 2019년형 아이폰에 필요한 5G 모뎀 칩 ‘XMM’을 개발해 대량생산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애플이 퀄컴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돌파구로 자체 칩 개발을 위한 칼라마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애플이 자체 칩 개발에 성공한다면 연 5억달러(약 557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퀄컴은 애플과의 관계를 이어나가길 바라는 눈치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은 "우리의 모뎀 리더십에 대해 매우 만족하며 모뎀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면서 "기회가 있다면 우리는 애플의 공급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하나 기자>hhn062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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