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가 한국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TV와 건강관리가전 시장 선점 효과다. 다만 한국와 유럽을 제외한 시장에선 부진했다.
17일 LG전자 제17기 반기보고서(2018년 1월1일부터 6월30일)에 따르면 상반기 LG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한국에서 10조848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기대비 21.4% 증가했다. LG전자의 상반기 매출액은 30조1424억원이다. 한국 매출은 전체 매출의 36.0%를 차지했다. 작년 같은 기간 30.6%에 비해 5.2%포인트 상승했다.
LG전자는 2017년 1분기부터 북미를 제치고 한국이 최대 매출처가 됐다. 올 상반기 지역별 매출액은 ▲한국 10조8486억원 ▲북미 7조788억원 ▲유럽 3조4214억원 ▲아시아 3조3760억원 ▲중남미 2조801억원 ▲중동 및 아프리카 1조 3995억원 ▲중국 1조2406억원 ▲러시아 등 6974억원이다. 한국 매출액이 북미와 유럽 매출액을 합친 것 보다 많은 것은 2012년 지역별 매출을 공개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올레드TV와 건강관리가전 3종 매출이 급증한 것이 원인”이라며 “건조기 의류관리기 공기청정기 등과 프리미엄 생활가전 성적이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회사 전체로도 올레드TV와 생활가전이 효자 노릇을 했다. 상반기 LG전자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 30조원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생활가전과 TV를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와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가 견인했다. 두 사업부의 상반기 매출액 합계는 18조1220억원이다. TV는 상반기 최초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생활가전 영업이익률은 9.9%에 달했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 부진을 메우고도 남았다.
다만 다른 시장에선 어려움을 겪었다. 유럽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서 매출이 감소했다. 특히 북미는 전기대비 10.3% 감소했다. LG전자는 “북미 매출 감소는 경쟁심화 때문”이라며 “다른 곳의 경우 경기 불확실성 등의 영향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 중심 LG전자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건강관리가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등 경쟁사도 가세했다. 경쟁 심화보단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LG전자는 선점에 따른 반사이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