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인터넷TV(IPTV)가 ‘부모 모시기’ 2차전에 돌입했다. 1차전이 학습 콘텐츠 차별화라면 2차전은 참여 학습 강화다. 증강현실(AR)을 활용했다. 아이가 콘텐츠의 주인공이 된다. 아이가 만든 캐릭터가 콘텐츠를 구성한다. 바보상자는 옛말이다. 똑똑한 TV가 유료방송 판도를 좌우하고 있다.
16일 SK브로드밴드가 IPTV 셋톱박스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SK브로드밴드는 이날부터 ‘살아있는 동화’ 등 IPTV 새 서비스를 제공한다.
살아있는 동화는 아이를 주인공으로 한 동화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다. 동화 속 캐릭터 얼굴에 아이의 얼굴을 덧씌우는 방식이다. ▲3차원(3D) 안면인식 기술 ▲실시간 표정 자동 생성 기술 등을 적용 20가지 표정을 상황에 맞춰 구현한다. 동화 주요 대사를 아이의 목소리로 녹음해 적용할 수 있다. 아이가 그린 그림이 동화 내용을 이끌어가는 기능도 제공한다. 스마트폰을 처음 콘텐츠를 생성할 때만 필요하다.
AR로 IPTV 어린이 콘텐츠를 다변화 한 것은 KT가 처음이다. KT는 작년 12월 ‘TV쏙 2.0’을 출시했다. 지난 5월 ‘키즈랜드’로 확대 개편했다. 동작을 인식 TV 속 풍선을 터뜨리며 외국어 단어를 익힐 수 있다. ▲동물 공룡 곤충 이름 맞추기 ▲덧셈 뺄셈 곱셈 학습 등을 동작인식 체험으로 지원한다. 콘텐츠를 즐기는 아이의 영상을 녹화해 TV와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유도 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아이들나라2.0’을 내놨다. ‘재미있게 놀면서 생각을 키우는 TV’를 지향한다. ‘생생 체험학습’을 도입했다. 미술놀이를 할 수 있는 ‘내가 만든 그림책’ 동작인식 놀이학습 ‘도레미 물감놀이’, ‘비눗방울 톡톡’ 등을 담았다. 인공지능(AI)과 외국어 문답을 할 수 있는 ‘외국어놀이’도 주목을 받는다. 아울러 부모의 육아고민을 덜어주는 ‘부모 교실’을 지원한다. 임신 출산 교육 관련 정보를 모았다.
통신사가 어린이 콘텐츠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교육이 IPTV 선택 기준 중 하나가 됐기 때문이다. 유료방송 가입 주체는 대부분 부모 세대다. TV를 두지 않는 것보다 기왕 있는 TV를 보다 잘 활용하는 법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스마트폰을 사용한 교육은 스마트폰 중독으로 이어질 우려도 한 몫을 했다.
한편 IPTV는 통신사 신성장동력이다. 롱텀에볼루션(LTE) 하락세가 뚜렷하다. 정부 규제 때문이다. 유선 상품 의존도가 높아졌다. IPTV 가입자는 회사 실적과 직결된다. 또 IPTV는 초고속인터넷과 한 묶음이다. 잠금(lock-in, 락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 상향 효과도 있다. 초고화질(UHD)TV 서비스를 이유고 기가인터넷 가입을 유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