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최근 유럽연합(EU)으로부터 50억달러(약 5조67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이번 매출호조는 광고, 클라우드 등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알파벳은 신사업 부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자율주행, 인공지능(AI), 헬스케어 등 미래 수익원 발굴을 위한 투자를 꾸준히 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각) 외신 더버지에 따르면 알파벳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326억6000만달러(약 37조462억원)를 기록했다. 트래픽 비용을 제외한 순수익은 262억달러(약 29조7000억원)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전망치 256억달러를 상회한 수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1.75달러(약 1만3330원)으로 시장 예상치인 9.59달러(1만879원)를 뛰어넘었다. EU의 과징금을 반영할 경우 EPS는 4.54달러(약 5150원)다.
광고사업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9% 증가한 280억달러(약 31조7660억원)를 기록했다. 광고사업이 전체 매출가운데 86%를 차지한다.
클라우드, 하드웨어가 포함된 기타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5% 늘어난 44억달러(약 4조9918억원)를 나타냈다. 컨퍼런스콜에서 순다르 피차이 CEO는 "클라우드 비즈니스가 큰 모멘텀을 가졌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신사업(Other Bets) 부문이다. 이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1억4500만달러(약 164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총 7억3200만달러(약 8304억원)로 나타났다. 신사업 부문은 자율주행차량 부문 '웨이모'와 프로젝트 룬, 프로젝트 윙을 실험하는 비밀 연구소 '알파벳X' 등이 포함됐다. 또 헬스케어, 벤처 캐피탈 중심의 소규모 사업부도 속해있다.
외신은 "알파벳은 모든 부서를 운영하기 위해 3개월마다 10억달러(약1조1345억원)를 투자해야 할 수 있다"면서 "안드로이드가 사실상 스마트폰의 운영체제(OS)가 된 것처럼 웨이모가 자동차 업계에 두뇌를 제공하면 알파벳 수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EU의 벌금을 제외하고 알파벳의 영업비용은 연구개발 투자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109억 달러(약12조3660억원)를 기록했다.
<홍하나 기자>hhn062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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