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싱가포르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미국 기업용 소프트웨어(SW) 기업 CA테크놀로지스를 인수한다.
브로드컴은 CA테크놀로지스를 현금 189억달러(약 21조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CNBC 등 다수 외신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CA의 11일 종가 37.21달러에 20% 프리미엄을 얹은 주당 44.50달러에 해당한다.
특히 이번 인수 발표는 지난 3월 브로컴이 경쟁업체인 퀄컴 인수를 포기한 후 보인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브로드컴은 올초 미국 반도체업체인 퀄컴을 1170억달러에 인수하는 협상을 추진했으나 미국 정부의 인수 금지 행정명령에 따라 인수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이번 인수로 브로컴은 기업용 SW 분야로 확장할 계획이다. CA는 메인프레임 관리 SW를 비롯해 통합인프라 및 모바일 API 관리, 보안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업체다. 현재 약 40개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15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인수 작업은 올해 4분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인수협상은 미국, 유럽연합(EU), 일본의 독점금지법 승인을 받아야 한다.
CNBC는 "이번 CA테크놀로지스 인수는 주요 기술 기업 인수를 꾸준하게 추진해온 브로드컴의 전략적 승리"라고 평가했다. 브로드컴은 이번 인수를 두고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이라고 강조했다.
브로드컴의 최고기술책임자(CTO) 탐 크라우즈는 "우리의 생태계를 고려할 때 소프트웨어 확장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현재 규모의 3배에 달하는 2000억 달러(약 228조 8600억원)의 인프라 기술시장으로 확장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산업 전문가 스테이시 래스건은 "메인프레임 소프트웨어는 수익성이 있다. 그러나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는 브로드컴이 하지 않는 것이다. 브로드컴이 CA를 자사의 포트폴리오와 어떻게 맞출지 명확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브로드컴 혹탄 CEO는 "CA는 대규모 고객을 기반으로 한 인프라 소프트웨어 시장의 고유한 위치에 있다"면서 "우리는 높아지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관련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월스트리트 저널은 혹탄에 대해 '성공적인 인수자 중 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외신은 "많은 기술회사가 신제품을 개발해 시장을 혼란시키거나 지배하려고 시동하는 동안 혹탄은 선도적인 제품, 이점을 지닌 플레이어를 인수했다"면서 "아바고 인수 이후 그는 12개 회사를 총 500억 달러(약 56조 4550억원)에 매각했다"고 전했다.
<홍하나 기자>hhn062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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