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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영토확장, TV·모바일 이어 자동차까지 노린다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자동차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디스플레이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을까. 일본과 대만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도 자동차용 OLED 개발을 추진하며 점유율 상승을 꾀하고 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수익성이 좋기 때문이다. 28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상반기 OLED 시장 결산과 주요기술 분석 세미나’(유비리서치 주최)를 통해 조남성 ETRI 그룹장은 “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익률은 기존 모바일용이나 TV용 디스플레이보다 2~3배 이상 크다”라며 “차량용은 수익률이 30% 수준으로 100달러 팔면 30달러가 남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2024년까지 24조원 규모로 성장하리라 전망하고 있다. 현재 7조원 규모보다 3배 이상으로 불어나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2022년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가 200억달러(약 22조원)로 커지고 전 세계 출하량도 작년보다 11% 증가한 1억6400만개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는 총 6개 종류로 나뉜다. 우선 클러스터는 주행속도와 연료량, 주행 및 경고표시 등이 제공된다. CID(Center Information display)는 내비게이션, 모바일 기기 연동, 차량정보, 엔터테인먼트 등에 적용된다. 업계에선 시장이 매립형 클러스터와 CID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운전자 시선이 집중되는 전방 유리창에 주행상태와 내비게이션 정보 등을 제공한다. 룸미러 디스플레이는 후방의 안전 정보를 전달한다. 레어 시트(Rear Seat) 디스플레이는 뒷좌석 탑승자에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디스플레이다. 헤드&테일(Head & Tail) 라이트는 간단히 말해 ‘전후방 조명’이다.

조남성 그룹장은 “차량용 OLED 시장이 확대되려면 디자인 차별화와 자동차용에 맞는 전용 기술이 필요하다”라며 “또 LED와 경쟁해야 하므로 보다 좋은 소재 기술이 필요하다. 커버드 구현이 쉽지 않고 전체적으로 유연하지 못한 LED를 대신해 혁신적인 성능을 갖춰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선 전통적으로 일본 기업이 강세를 보여왔다. 지난 2010년엔 소니·히타치·도시바 3사의 합작사 ‘재팬디스플레이(JDI)’와 샤프가 글로벌 시장의 70% 이상을 독점하기도 했다.

현재는 일본과 대만 기업이 양강구도를 그리고 있다. 2014년 일본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40%가 넘었으나 대만 기업들이 중국 자동차 시장의 혜택을 받으면서 한때 대만 이노룩스가 일본을 추월하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SID 2018에 참가해 자동차용 OLED 제품을 전시한 바 있다.

차량용 OLED는 기존 스마트폰, 태블릿용의 OLED보다 더 수준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기존 OLED의 사용 온도가 0~70℃로 설정됐다면 차량용은 -40~90℃ 수준을 충족해야 한다. 뜨거운 여름날 차량 안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생각해보면 이는 당연한 기준이다. 휘도는 기존(250~450nits)보다 2배 이상 높은 500~1000nits 수준이 요구된다. 개발 기간도 2~5년으로 기존(3~6개월)과 꽤 차이난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개발 시 원가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방안이 요구되는 이유다.

조남성 그룹장은 “요즘 전기차 등 자동차 업계에서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자동차에 쓰이는 디스플레이는 예전 것을 그대로 쓰고 있다”라며 “이 시장에 새로운 콘셉트의 어플리케이션이 생기면 새로운 자동차 영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고휘도 및 장수명 기술을 확보하거나 맞춤형 ‘프리 폼 (Free form) 디스플레이’ 개발을 통해 디자인 차별화를 꾀하는 등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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