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이 스마트폰 렌탈 사업을 시작했다. 스마트폰 관련 고객의 선택지가 3개로 늘어났다. 통신사 유통 스마트폰 구입(기존), 제조사 유통 스마트폰 구입(자급제), 통신사 유통 스마트폰 임대(렌탈)다. 소비자는 무엇이 유리한 것일까. SK텔레콤은 왜 이런 제도를 시행하는 것일까. 제조사는 어떤 영향을 받을까.
31일 SK텔레콤은 오는 6월1일부터 ‘T렌탈’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24개월 스마트폰 임대 제도다. 삼성전자 ‘갤럭시S9·9플러스’ 애플 ‘아이폰8·8플러스’ 및 ‘아이폰X(10)’ 대상이다.
렌탈비가 출고가와 할부원금보다 싸다. 다만 중고폰 보상 기회 상실을 생각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렌탈폰을 분실하면 배상을 해야 한다. 배상액은 ‘할부원금-납입 렌탈비’다. 파손은 본인이 수리를 해야 한다. SK텔레콤은 ‘T올케어’ 보험을 운용한다. T렌탈 가입자도 사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고급형 월 5400원 ▲프리미엄 7000원 애플 ▲고급형 6600원 ▲프리미엄형 8200원이다.
렌탈과 보험을 동시에 이용하면 할부원금 구매비 수준이 된다. 일시불로 구매하고 보험을 드는 편이 유리하다.
이 제도 도입으로 SK텔레콤은 마케팅비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KT LG유플러스와 달리 SK네트웍스로부터 휴대폰을 공급받는다. 휴대폰 유통 관련 비용만 발생한다. 매출과 이익은 SK네트웍스 몫이다. KT LG유플러스는 직접 사업을 하기 때문에 매출과 이익도 영향이 있다. 임대 활성화는 SK네트웍스 매출 감소 SK텔레콤 마케팅비 축소 효과가 있다. 같은 이유로 KT LG유플러스는 렌탈 제도를 관망하는 모양새다.
고객 잠금(lock-in, 락인) 효과도 강화할 수 있다. 통신사를 옮기는 불편이 가중된다. 유심 이동만 하려해도 스마트폰을 새로 사야한다.
또 제조사에 대한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 임대폰 선정이 무기다. 목록에 있고 없고가 마케팅에 영향이 있다. 임대 제품으로 선정되지 않은 회사는 마케팅에 불리하다. 인기가 없는 제품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 렌탈용 제품 공급은 안정적 판매처 확보 통로다.
제조사는 부정적 영향이 크다. 렌탈 제품 공급은 이득이지만 임대가 끝난 제품이 중고폰으로 유통되는 점은 새 제품 판매에 악영향이다. 특히 중저가폰 생태계에 좋지 않다. 아울러 자급제에 걸림돌이다. ‘렌탈 증가=제조사 독자 유통 축소’다. 통신사 의존도 심화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