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신한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빅데이터 정보화 사업을 추진한다. 또 6월에는 데이터 이노베이션 센터 오픈을 통해 데이터 협업 생태계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SAS코리아(대표이사 오병준)가 지난 15일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SAS 포럼 코리아 2018’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 신한은행은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및 향후 전략을 소개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6년 4월부터 3단계에 걸쳐 빅데이터 사업을 진행했다. 1단계로 인공지능 코어 플랫폼 구축 및 고객 여정 분석 솔루션 도입을 진행했다.
코어 플랫폼은 텐서플로우, H20 등 오픈소스 기반으로 연구목적에 적합한 환경을 개발자 스스로 선택 가능하도록 했다.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 윤근혁 팀장은 “은행은 보안이 타이트해 데이터 과학자가 오픈소스 반의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결과물을 산출하려면 17-20개 단계가 필요했다. 예를 들어 방화벽 요청, 라이브러리 업데이트 등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에서 사용하는 난이도 높은 알고리즘이 외부 업체들이 개발한 것인데 외부에서 내부시스템 접속 이슈가 있어 개발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도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공지능 코어 플랫폼 도입을 통해 신한은행은 데이터 과학자가 별도의 서버 요청과 방화벽 요청 필요 없이 최대 7단계의 프로세스만으로 분석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또 오픈소스 기반 시스템 운영으로 특정 상용 소프트웨어 종속 문제도 해결하고 있다.
한편 고객여정 분석 솔루션을 통해 신한은행은 고객 이해 기반 개인화 마케팅 지원과 마케팅 효율성과 효과성을 제고할 수 있었다. 빅데이터 분석 생산성도 향상됐다.
윤 팀장은 “고객의 패턴 분석이 과학화됐다. 예를 들어 모바일 통합 앱 ‘쏠’을 통해 해외 여행을 위한 환율조회만 하는 고객이 액션이 없다고 하면 여행 상품을 권유하는 마케팅이 진행된다. 이후 여행적금 신규 고객이 된 경우도 이후 펀드와 투자상품 등을 3회 정도 검색한 후 이탈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따라서 투자 상품 3회 검색 이후 모바일 쪽지로 접촉해 이탈을 방지하는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7년에는 알고리즘 기반 상담지원시스템, 최적 상품 추천 모델 등을 개발한 신한은행은 올해 금융권 최초 데이터 유통 생태계 선도를 위한 빅데이터 정보화 사업 추진에 나섰다. 이를 위해 빅데이터 어플라이언스를 구축했다.
윤근혁 팀장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개방해 외부에서 데이터 활용해 사업의 기회를 찾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카드사의 경우 카드매출데이터, 물류의 경우 지역별 상품 매출액 등 산업군 별로 각자 자산화할 수 있는 코어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윤 팀장은 “은행의 코어 데이터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C,A,S,H’로 정의했다. 이는 고객(Customer), 자산(Asset), 영업점(Store), 돈의 흐름(History of Money)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신한은행은 알고리즘 기반 수익모델 개발을 진행 중이다. 2473만 고객과 254조의 자산, 900여개의 지점 등의 정보와 지리, 학군, 상권, 업무지구 등 빅데이터를 결합해 최근 서울시 지리정보에 기반한 급여지도를 만들어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데이터 분석 생태계 마련을 위해 ‘데이터 이노베이션 센터’도 6월 초 오픈할 계획이다. 데이터 이노베이션 센터는 외부 분석가들이 다양한 관점으로 은행 데이터를 분석, 새로운 데이터 가치를 창출하는 물리적 공간 및 가상공간이다.
윤 팀장은 “공공 데이터의 경우 개방되어 있지만 기업 데이터의 경우 데이터를 판매하기 때문에 수요공급이 불일치하는데 우리는 이노베이션 센터를 통해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려 한다”며 “AWS와 협력해 은행의 비식별 데이터 등을 AWS 클라우드 분석 환경에 올려서 외부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