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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레이, “B2C 영상진단장비 회사 국내 유일”…5월28일 상장 예정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엑스레이(X-ray) 영상진단장비 제조업체 제노레이(대표 박병욱)가 오는 5월28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국내 IPO(기업공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공모 희망가가 다소 보수적으로 책정된 가운데, 수요 예측 후 최종 공모가가 어느 선에서 결정될지 관심사다.

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를 통해 박병욱 제노레이 대표는 “2022년까지 글로벌 탑 엑스레이 메이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박 대표는 “국내에서 우리와 비교될 수 있는 회사는 제가 볼 때 없다. 비투씨(B2C) 영상진단장비 회사는 국내 코스닥에서 우리가 처음”이라며 “그래서 자부심 내지는 책임감을 느낀다. 상장을 통해 제대로 평가받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제노레이는 병원에서 환자를 진단하기 위해 사용하는 각종 엑스레이 영상 진단 장비를 제조·판매하는 회사다. 사업 영역은 일반 병원을 대상으로 하는 메디컬(Medical) 부문과 치과 대상의 덴탈(Dental) 부문으로 나뉜다. 2001년 설립 후 2002년부터 메디컬 부문 사업을 시작했으며, 2013년부터 덴탈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공모 주식 수는 60만1942주(신주 모집 45만5418주, 구주 매출 14만6524주)이며, 상장 후 예정 주식 수는 402만8700주다. 공모 희망가액은 1만7500원~2만500원이며, 공모 예정금액은 105~123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705~826억원이다. 수요예측일은 5월9일부터 10일까지며, 청약예정일은 5월16일부터 17일까지다. 납입예정일은 5월21일이며, 상장예정일은 5월28일이다.

공모 후 주주구성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33.7%(135만5816주), 벤처금융 7.9%(31만7246주), 공모주주(기관 및 일반 공모) 12.0%(48만1554주), 공모주주(우리사주조합) 3.0%(12만388주), 우리사주조합 0.7%(2만8672주), 기타주주(구주주) 42.4%(170만6966주) 등이다. 현재 최대주주인 박병욱 대표 지분율은 29.48%(116만4221)다.

일각에선 신주 물량이 상장 후 전체 주식 수 대비 11% 수준에 불과해 투자 매력도가 반감되지 않겠냐는 지적도 나온다. 공모 주식 중 45만5418주는 신주 발행이나, 원익파트너스가 보유한 14만6524주는 구주매출로 진행된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구주 물량이 많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으나, 기존 주주들은 굉장히 오래된 주주로, 지인이나 친구가 많다”라며 “올해 공모는 법적으로 허락 가능한 선에서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다. 구주 물량이 상장 후 바로 시장에 나오기보다 장기 보유하려는 쪽이 더 많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동종업계 비교 시 회사 가치가 다소 보수적으로 산정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9일 유진투자증권(박종선)은 제노레이 분석리포트를 통해 “공모희망가는 2018년 예상실적 기준(EPS 1895원, 상환전환우선주 39만4550주 미반영) PER 9.2 ~ 10.8배로 국내 유사업체인 뷰웍스, 덴티움, 레이언스, 바텍의 2018년 평균 PER 17.6배 대비 약 38.4 ~ 47.4% 할인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IR에서도 경쟁사 바텍과 비교하는 질문이 나오자, 박 대표는 “경쟁사 바텍과 PER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바텍이 우리보다 크고 덴탈 사업 중심인데 반해, 우리는 메디컬 위주”라며 “우리가 가진 색깔을 잘 활용해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시장에선 상반기 IPO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SK루브리컨츠가 수요예측 실패로 상장을 자진 철회한 것이, 제노레이의 공모희망가 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제노레이가 지난 4월5일 출시된 코스닥벤처펀드의 첫 번째 투자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수요예측을 거친 뒤 기대 이상의 공모가를 기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9일 실시된 수요예측과 관련해, 회사 측은 “주관사로부터 분위기가 좋았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장외 시장에서도 제노레이 주식은 고가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모로 조달한 예상 자금 약 79억원(순수입금)은 연구개발비(35억8900만원), 유형자산 취득(8억원), 운영자금(34억8300만원)에 쓰일 예정이다.

향후 배당계획에 대해 박 대표는 “올해 열심히 해서, 가능하다면 (배당을)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 “국내 유일 메디컬 및 덴탈 엑스레이 영상진단장비 제조업체” = 회사 측은 엑스레이 영상진단장비 사업을 메디컬과 덴탈 분야 모두에서 진행하는 업체는 자사가 국내에서 유일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메디컬 부문의 주요 제품은 C-ARM, 맘모그래피(Mammography)며, 덴탈 부문 주요제품은 파노라마(Panorama), 3DCT다.

박 대표는 “치과 영역 쪽 장비는 신기술이 적용되거나 가격에 따라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큰 편이다. 반면 메디컬 부문은 가격이 싸거나 높다고 해서 장비가 팔리거나 안 팔리는 것이 아니다. 제품의 신뢰도 및 브랜드에 더 많이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회사는 미국, 독일, 일본에 해외법인을 하나씩 두고 있으며, 모두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독일, 일본 해외법인은 각각 2009년, 2012년, 2013년에 설립됐다.

매출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18억원~52억원 수준이었으나, 2009년부터 100억원대를 돌파한 뒤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해 작년 400억원을 넘어섰다. 2015년, 2016년, 2017년 매출액은 각각 319억원, 383억원, 445억원이다. 2009년부터 해외 진출한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매출 증가폭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메디컬 사업부문에서 자사 C-ARM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58.2%로 1위라고 밝히고 있다. 덴탈 사업부문은 최근 3년간 매출액이 연평균 29.4% 상승했다. 회사는 C-ARM, 맘모그래피 등 주요 제품에 신기술을 접목한 고사양 버전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회사의 매출액은 설립 초기부터 메디컬 사업을 중심으로 발생했으나, 최근 매출액에서 덴탈 사업 부문 비중이 메디컬 부문을 앞지를 정도로 발전했다. 2015년, 2016년, 2017년 메디컬 사업 부문 매출액은 각각 157억원, 166억원, 180억원이며, 덴탈 사업 부문은 각각 147억원, 204억원, 246억원이다. 2017년 사업부별 매출 비중은 메디컬 40.5%, 덴탈 55.3%, 기타 4.3%다.

한편,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한다. 2017년 기준 총 매출액의 69.2%가 해외 수출로부터 발생했다. 구체적인 국가별 매출 비중(2017년)은 중국 18%, 미국 16%, 터키 6%, 인도 4%, 이란 2%, 기타 54%다. 2014년, 2015년, 2016년 수출 비중은 64.7%, 69.6%, 67.9%다. 미국, 독일, 일본에 설립한 3개 법인과 전세계 40개의 해외 영업망을 토대로 70개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최근 3개년 기준,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은 매해 성장했다. 2015년, 2016년, 2017년 영업이익률은 각각 8.1%, 12.0%, 13.9%며, 당기순이익률은 각각 6.3%, 8.4%, 11.6%다. 2015년, 2016년, 2017년 영업이익은 각각 26억원, 46억원, 62억원이며 당기순이익은 각각 20억원, 32억원, 52억원이다.

회사 측은 공정 개선을 통해 효율성을 향상하고, 거래규모 증가로 구매 협상력이 증대됨에 따라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돼왔다고 설명했다. FPD 및 엑스레이 제너레이터(Generator) 등 핵심기술을 자체 기술력으로 생산하는 점도 높은 수익성을 이어나가는 비결로 분석된다. 회사는 3D 영상 재구성·가시화에 요구되는 ‘영상처리·보정 알고리즘’ 및 영상진단장비에 필요한 응용 소프트웨어에 대한 자체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특히 핵심기술인 ‘플랫패널디텍터(FPD)’를 내재화해 원가를 절감한 것이 수익성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2년 전부터 자체적으로 개발한 FPD를 전 제품에 탑재한 것이 회사 실적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즉, 핵심 기술력을 토대로 제품 개발, 제조, 판매·유통까지 전 과정을 회사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통해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원가절감 등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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