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가 3년째 스마트폰 적자를 이어갔다. 터널 끝이 보이지 않는다. 매번 신제품에 대한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이번엔 ‘G7씽큐’다. LG폰의 구세주가 될지 그렇고 그런 제품 중 하나가 될지 미지수다. 시장 상황은 비우호적이다. 고가폰 시장은 정체다. 경쟁은 심화했다. 마케팅비 부담은 커졌다.
26일 LG전자는 2018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 2조1585억원 영업손실 1361억원을 기록했다. MC사업본부의 가장 큰 부분은 휴대폰이다. 휴대폰은 12분기 연속 적자다. 적자폭은 전기대비 802억원 줄었지만 전년동기대비 1262억원 증가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6.2% 전년동기대비 27.7% 감소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1140만대다. 전기대비 18% 전년동기대비 23% 감소했다. LG전자가 휴대폰 관련 공개하는 숫자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부. 지난 12분기 적자 기간 동안 정보 전달도 인색해졌다. 전체 휴대폰 판매량 및 평균판매단가(ASP) 등이 사라졌다. LG전자는 판매량이 적어 시장조사기관 주요 조사 때도 기타로 분류한다. 회사가 알리지 않으면 상황을 제대로 보기 어렵다.
LG전자도 괴롭다. 매번 고가폰 출시 전후 때마다 같은 소리를 반복했다. 출시 전엔 ‘이번 제품을 통해 부진을 탈출하겠다’고 출시 후엔 ‘경쟁 심화로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했다. ‘계열사 시너지를 조합 최고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말도 단골메뉴다. 오는 5월 출시할 ‘G7씽큐’도 마찬가지다.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서동명 담당은 “판매 목표 등은 공개할 수 없지만 G7씽큐는 계열사 강점을 모은 최고의 제품”이라며 “전작 대비 충분히 좋은 제품이기 때문에 더 팔 수 있을 것”이라고 당연한 말을 이번에도 했다.
한편 LG전자가 스마트폰에서 반등하기엔 여전히 오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원가절감은 규모의 경쟁. 중국 업체에 밀린다. 브랜드 가치는 삼성전자 애플만 못하다. 판매량이 적으니 매출액이 적다. 마케팅비 집행 규모가 다르다. 제품을 잘 만들어도 접점을 만들지 못하면 소용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