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이전 같은 압도적 느낌이 사라졌다. 점유율 1위는 여전하다. 1분기 ‘갤럭시S9·9플러스’ 효과로 실적을 개선했다. 하지만 2분기는 판매량 수익성 감소를 예상했다. 우려는 사라지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돌파 카드는 ‘체험’이다.
26일 삼성전자는 2018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정보기술 및 모바일(IM)부문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28조4500억원과 3조7700억원을 달성했다. 전기대비 12% 전년동기대비 21% 매출액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조3500억원 전년동기대비 1조7000억원 상승했다.
휴대폰 판매량은 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ASP는 소폭 상승했다. 휴대폰은 4분기가 성수기, 1분기가 비수기다. 4분기와 1분기 수량을 유지하고 수익성을 높인 것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 성수기 수혜를 보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1분기로 실적이 이월된 결과다. 올 2분기 실적을 당겨 쓴 효과도 있다.
즉 1분기 호조는 작년 4분기 미뤄진 ‘갤럭시노트8’ 공급과 ‘갤럭시S8·8플러스’ 대비 당겨진 갤럭시S9·9플러스 출고 영향이다. 삼성전자도 이를 시사했다. 2분기 실적악화를 예측했다. 판매량과 수익성 모두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삼성전자 이경태 상무는 ‘2018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중저가폰 단종 등 영향으로 전기대비 판매량 감소가 예상된다”며 “고가폰 시장 정체와 마케팅비 증가로 수익성도 하락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상향 평준화는 삼성전자만의 차별화를 어렵게 만들었다. 사양만 보면 경쟁사와 별 차이가 없다. 삼성전자는 이를 ‘체험’을 통해 극복할 계획이다. 막대한 마케팅비 지출이 불가피하다. 보상판매 등 초기 구매비를 줄이는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중저가폰엔 악영향을 미치는 전략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 커진다.
삼성전자는 “가격대별 신제품 출시 및 중저가 제품군 효율 제고 등 견조한 실적 유지에 역점을 두겠다”라며 “빅스비2.0 추진 등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