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5세대(5G) 주파수 3.5GHz 대역의 총량이 100MHz폭으로 결정됨에 따라 이동통신사간 희비가 엇갈렸다.
오로지 120MHz폭을 주장했던 SK텔레콤은 트래픽 증가에 따른 주파수 확보 플랜B를 고민하게 됐고, LG유플러스는 과열 경쟁을 최소화 할 수 있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주파수 할당계획을 확정, 오는 6월 15일 주파수 경매를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경매에 나오는 주파수는 3.5GHz 대역 280MHz폭(3420∼3700MHz), 28GHz 대역 2400MHz폭(26.5∼28.9GHz) 총 2680MHz폭이다. 최저경쟁가격은 3.5GHz 대역은 이용기간 10년에 2조6544억원, 28GHz 대역은 이용기간 5년에 6216억원으로 결정됐다. 주파수 이용시점은 올해 12월 1일부터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4월 19일 공청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기본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공청회 이후 이통사들의 화두는 3.5GHz 대역에서의 총량제한 여부였다. 당시 과기정통부는 100MHz폭, 110MHz폭, 120MHz폭 등 3가지 안을 제시한 바 있다.
가입자가 가장 많은 SK텔레콤은 120MHz폭을 지지했다. 트래픽 증가 추이를 감안할 때 최소 120MHz폭은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이 무조건 120MHz폭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구사할 경우 KT와 LG유플러스가 남은 160MHz폭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야 한다. 두 회사 모두 100MHz폭 확보를 원한다는 점에서 경매가 과열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제기됐다. 물론, SK텔레콤은 과열 경쟁도 감내하겠다는 입장이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과열경쟁을 우려해 100MHz폭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이 100MHz폭을 가져가더라도 최소 80MHz폭을 확보할 수 있다. 90MHz폭씩 나눠갖는 것도 가능하다. 120MHz폭에 비해 경쟁이 현격히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과기정통부는 경쟁보다는 균등 분배에 무게를 뒀다.
과기정통부는 “새로운 세대가 열리는 시점에서 모든 사업자가 유사한 환경에서 5세대 혁신을 시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120MHz폭을 희망하던 SK텔레콤은 아쉽다는 반응이다.
SK텔레콤은 “이번 주파수 경매 계획이 통신서비스 고객의 최대 편익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고 한정된 주파수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제한한 점에 유감스럽다”며 “향후 주파수 부족이 발생하지 않도록 추가 주파수 공급 계획이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KT와 LG유플러스는 원하던 안이 선택돼 환영, 또는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LG유플러스는 “남은 기간 최적의 주파수를 확보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는 한편, 최고의 5G 서비스 제공을 통해 글로벌 통신시장을 선도하는데 일조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피력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총량제한 100MHz폭 결정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KT는 “총량제한을 100MHz폭으로 제한한 것은 공정경쟁을 강조한 조치로 보며 매우 바람직하다”며 “100MHz 폭으로 제한하더라도 280MHz폭을 3개 사업자에 할당하는 것으로 균등배분이 아니며 사업자간 보유랑 차이가 날 수밖에 없어, 경매 진행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