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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스마트폰 보상판매 도입…유통 변화 가속화?

- 단기 성과 위해 자존심 대신 실리…중저가폰 판매 감소, 장기 ‘악영향’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가 스마트폰 보상판매를 도입했다. 자존심을 굽혔다. 경쟁사 제품도 매입한다. 고가폰 판매확대를 위해서다. 양사의 선택이 기대만큼 효과를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22일 LG전자는 오는 5월 출시할 스마트폰 ‘G7씽큐’ 대상 ‘LG고객 안심보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9·9플러스’ 대상 ‘특별보상혜택’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6월까지다. 양사 이름은 다르지만 보상판매다. 보상판매는 그동안 생활가전 대상이 일반적이었다.

양사 보상판매 특징은 ‘현실인정’이다. 삼성전자는 애플 제품을, LG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 제품을 보상대상에 포함했다. 비슷한 시기 출시한 자사 제품보다 보상가격을 높게 책정했다. 자사 제품도 경쟁사와 유사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최대 10만원 추가 제공, LG전자는 삼성전자 중고폰 가격에 맞추는 방법을 택했다. 중고폰 유통 전문 업체와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9·9플러스 출시 이전 제품을 받는다. LG전자는 2016년 시판한 ‘G5’ 포함 이전 제품을 수거한다. 경쟁사 제품의 경우 삼성전자는 ‘아이폰X(10)’ 이하 제품을 LG전자는 ‘갤럭시S7’ 이하 제품이다.

갤럭시S7엣지 행복한에코폰 기준 중고폰 가격은 현재 B급 매입가 16만원이다. 삼성전자는 추가보상액을 더해 19만5000원을 준다. LG전자는 G5를 12만원까지 준다. LG전자 스마트폰은 1년이 넘은 제품은 사실상 매입을 하는 전문 업체는 없다. 삼성전자처럼 추가보상액을 지원하는 셈이다.

한편 보상판매는 제조사 입장에서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이다. 보상판매에 들어가는 돈은 비용이다. 비용만큼 수익이 떨어진다. 또 중저가폰 판매에 악영향을 끼친다. 중고폰 유통이 확대하기 때문이다. 중저가폰과 시장이 겹친다. 소비자에게 기대심리를 주입 향후 제값에 제품을 팔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상판매를 내놓은 것은 경쟁환경 변화가 영향을 끼쳤다. 전 세계 통신사는 지원금 경쟁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고가폰 구매부담이 증가했다.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늘어났다. 그만큼 제품 판매엔 악영향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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