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구글코리아가 지난 21일 제3회 ‘구글플레이 인디게임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창의적 아이디어와 혁신성 그리고 뛰어난 완성도를 갖춘 인디 개발사 게임들을 지원하기 위한 행사다.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아 우수작으로 선정되면 온·오프라인으로 게임 알리기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구글플레이 인디게임 축제는 소규모 개발사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구글을 위한 행사이기도 하다. 잘 나가는 게임을 만드는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계속 등장해야 구글플레이 매출은 물론 생태계 활성화 차원에서도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상생(相生)이다.
그러나 이 상생엔 개운치 않은 뒷맛이 있다. 한해 국내에서만 수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구글플레이의 세금 납부가 제대로 집행되지 않는 까닭이다. 구글의 조세 회피는 이미 세계적인 논란거리다.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가 발간한 ‘2016 대한민국 무선인터넷 산업 현황’에선 구글플레이 국내 매출이 4조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그 이후 리니지2레볼루션, 리니지M, 검은사막 모바일, 라그나로크M 등 대박 게임이 줄줄이 등장한 것을 감안하면 구글플레이 국내 매출은 점점 불어나는 중이라 볼 수 있다. 국내 이용자들의 결제 건이 분명한데도 국내 거래로 잡히지 않아 세금을 매길 수도 없다. 조세 회피 의도가 뚜렷해지는 대목이다.
이런 와중에 구글코리아의 갑질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구글의 구글플레이 게임 선출시 또는 제3마켓에 올리지 말라는 요청이 있었는지,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줬는지 등의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앱마켓 시장지배력을 남용했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구글은 조세 회피를 통해 절감한 세금을 구글플레이 등 자사 서비스에 재투자하고 있다. 국내 경쟁사 입장에선 시작부터 불리한 게임을 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지배력 남용까지 있어왔다면 게임 자체가 성립이 되지 않는 ‘악질적 불공정 경쟁’을 해왔다고 볼 수 있다.
겉 다르고 속 다른 구글일까. 인디게임 개발사를 지원해주는 것엔 박수를 보낼 일이지만, 지금 상황에선 구글의 행보가 마냥 좋게만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