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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올해 D램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강한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비트그로스(Bit Growth, 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가 20% 중반대에 머물러 있어 평균판매단가(ASP) 유지도 수월할 것으로 예측된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이루는 가운데 3D 제품의 출하량에 따라 시장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4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올해 D램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4.2% 늘어난 826억달러(약 87조19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D램 시장은 삼성전자가 절반에 가까운 45%의 점유율을 기록한 가운데 SK하이닉스(28.1%), 마이크론(22%), 난야(2.5%), 윈본드(0.8%), 기타(1.7%) 순으로 나타났다. 1강, 2중 구도가 여전하고 앞으로 크게 달라질 기미가 없다.
관전 포인트는 강세를 보이는 D램 ASP가 얼마나 유지될 수 있느냐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올해 1월 D램 기가비트(Gb)당 가격이 0.97달러로 지난해 1월(0.66달러)보다 약 47% 증가했다고 조사한 바 있다. 이는 종전 최고 가격 상승률인 1988년의 45%를 넘어선 것이다.
IHS마킷은 D램의 비트그로스가 미세공정 전환으로 지난해 20.7%에서 올해 24.1%로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비트그로스가 높아지면 공급량이 늘어나 ASP가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치킨게임이 한창일 때 50%를 훌쩍 넘었던 수치를 고려하면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다. IHS마킷도 범용 D램에서만 ASP 하락이 제한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바일·서버용 D램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여전히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삼성전자(40.4%), 도시바(16.2%), 웨스턴디지털(14.8%), SK하이닉스(11.6%), 마이크론(9.9%), 인텔(5.7%)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두 자릿수 점유율을 가진 업체끼리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모양새다.
D램보다 높은 비트그로스를 기록하고 있으나 이보다 시장 수요가 강하다. 덕분에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보다 9.2% 증가한 154억8200만달러(약 16조3500억원)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한편 업계에서는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적극적인 설비투자(CAPEX)의 가장 큰 이유로 과거와 비교해 어려워진 미세공정 전환을 꼽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27조3000억원을 투자했다. SK하이닉스는 9조56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과 비교해 각각 100.5%, 54.6% 확대된 것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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