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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세대교체 주인공들, 모두 중국산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모바일게임 시장에 모처럼 새 얼굴이 등장했다. 지난 3월 출시된 야심작들이 대거 구글플레이 매출 최상위권에 진입해 눈길을 끈다. 주목할 부분은 모두 중국산 게임이라는 것이다.

최근엔 콘텐츠 완성도 평가의 기준이 중국산 게임이 됐다. 수년전 북미·일본 게임과 비교해 국내 게임을 낮잡아봤다면 지금은 중국산 게임이 북미·일본 게임의 자리를 꿰찬 모양새다. 실제 이용자들도 중국산 게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게임의 뒤쳐진 완성도와 재미를 지적하는 글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국내 업체 입장에선 우려할 만한 변화다.

3일 구글플레이 게임부문 최고매출 순위에 따르면 라그나로크M(4위), 삼국지M(5위), 벽람항로(6위), 드래곤네스트M(10위)가 매출 순위 세대교체를 이끌고 있다. 모두 중국산 게임들이다. 라그나로크M과 드래곤네스트M의 경우 국내 유명 게임 지식재산(IP)을 빌린 중국산 게임이다.

라그나로크M(라그M)은 최근 신작 중 대표적인 ‘웰메이드 게임’으로 꼽힌다. 중화권에서 성공했다지만 여전히 중국의 게임 개발력에 반신반의하던 분위기를 한 번에 정리한 게임이기도 하다.

라그M에선 캐릭터 능력치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의상(코스튬) 아이템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과금이 부담이 덜한 게임으로 꼽히는데도 매출 순위가 높다는 점을 보면 그만큼 게임이 잘 설계됐다는 의미다. 최상위 아이템의 경우 플레이를 통해서만 획득하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삼국지M은 수년간 흥행 사례가 뜸했던 삼국지를 다시 시장 전면으로 끌어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이 게임은 중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4위, 출시 15일 만에 1억위안(약 165억원)의 성과를 거둬 국내 흥행 여부가 주목받아왔다.

삼국지M을 출시한 이펀컴퍼니 측은 “연맹 구성과 경쟁 등을 통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인기 요인”이라며 “대외적으로도 이런 부분을 잘 느낄 수 있도록 이문열 작가를 홍보모델로 선정하고 최근에 배우 이시언과 이규한을 홍보모델로 추가 선정해 대중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벽람항로는 소녀전선과 붕괴3rd(서드)의 흥행 바통을 이은 미소녀 캐릭터 게임이다. 앞서 언급한 3개 게임을 서비스 중인 심동(X.D.)글로벌은 미소녀 게임 퍼블리셔로 국내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구축했다.

퍼블리셔 역량만 따지면 심동글로벌에 후한 점수를 주긴 어려우나 결과 측면에선 지난해부터 가장 잘 나가는 업체 중 하나다. 시장 틈새에 머물러있던 미소녀 캐릭터 게임을 주류 장르로 끌어올렸다.

드래곤네스트M을 공동 서비스하는 액토즈소프트 측은 “이용자들의 수집욕을 자극하는 아기자기한 코스튬이 인기”라고 전했다. PC 원작의 던전과 직업, 공격 기술(스킬)이 충실히 재현된 부분과 공평한 대전(PVP) 시스템 등도 인기 요소로 거론했다.

회사 측은 드래곤네스트M 콘텐츠 업데이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일 7서버까지 레벨 제한 해제 및 신규 콘텐츠를 추가했고 이번 주 중으로 9서버까지 레벨 제한이 해제할 예정이다. 신규 캐릭터도 조만간 선보인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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