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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모바일게임, 시장 흥행공식마저 바꿨다

- 벽람항로,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8위…경쟁작 성과 압도
- 변변찮은 사전예약자 규모에도 초반 흥행…대중보다 마니아들이 주목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기본적인 흥행공식을 거스르는 신작이 나타나 눈길을 끈다. 이번에도 중국산 게임이다. 보통 게임의 연착륙을 위해선 출시 전 최대한의 사전예약자 확보가 관건이지만, 이 게임은 경쟁작 대비 변변찮은 사전예약자로도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30일 구글플레이 게임부문 최고매출에 따르면 심동(X.D.)글로벌이 지난 27일 출시한 ‘벽람항로’가 전체 8위에 올랐다. 이 게임은 출시 전 사전예약자가 22만명대에 그쳤다. 업계 야심작 기준으로는 평균에도 한참 못 미치는 사전예약자 규모다.

그럼에도 150만명에 달하는 사전예약자를 안고 같은 날 출시된 ‘드래곤네스트M’을 매출 순위에서 훌쩍 앞섰다. 드래곤네스트M은 26위다.

실시간 매출 반영이 빠른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부문에선 드래곤네스트M가 벽람항로에 소폭 앞서 체면치레를 했다. 30일 기준 드래곤네스트M이 10위, 벽람항로가 16위다.

벽람항로는 국내 퍼블리셔 없이 심동글로벌이 직접 서비스한다. 반면 드래곤네스트는 액토즈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가 공동 서비스를 맡았다. 퍼블리셔 역량이나 지원 측면에서도 벽람항로가 한참 밀린다고 볼 수 있지만, 출시 초반 매출 성과는 반대로 나타났다.

이 같은 벽람항로의 초반 흥행은 일반 대중보다는 마니아들이 주목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게임 출시 전부터 관련 커뮤니티에 벽람항로 게시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왔다.

벽람항로에 대한 이용자 평가도 후한 편이다. 미소녀 캐릭터 일러스트의 뛰어난 완성도와 전투 시 직접 조작의 재미 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내 게임은 지금도 자동조작이 대세이나 중국산 게임 중에선 벽람항로처럼 조작의 재미를 살린 신작들이 나오면서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추세다.

최근 심등글로벌이 퍼블리싱 측면에서 이용자들에게 쓴 소리를 듣고 있지만 목표한대로 벽람항로까지 초반 흥행작 반열에 올려놓으면서 소녀전선과 붕괴3rd(서드)와 함께 미소녀 캐릭터 게임만 3종에 이르는 독보적인 라인업을 구축했다. 심동글로벌을 통해 국내 퍼블리셔들의 도전이 뜸했던 미소녀 캐릭터 게임의 성공 가능성을 재확인했다고 볼 수 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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