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QLED’를 브랜드로 내세우면서 학계에서 일반적으로 언급하던 QLED, 그러니까 퀀텀닷 발광다이오드(LED)와 같은 단어를 사용하면서 그동안 인지됐던 자발광(EL) QLED가 아니게 된 셈이다. 학계에서는 격앙된 목소리와 함께 공동으로 대응하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대놓고 불만을 토로하기는 어려웠다. 삼성전자가 빈틈을 잘 파고들었다고도 볼 수 있다.
어쨌든 삼성전자는 빛이 QD를 거치면서 발광(Photo Luminescence, PL) QLED TV를 프리미엄 라인업에 배치하고 대대적인 판촉에 나섰다. 그러다가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패널 연구개발에 들어가면서 삼성전자의 OLED TV 재진출설이 불거졌다. 하지만 한종희 VD 사업부장(사장)은 여러 차례에 걸쳐 “OLED TV는 출시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사실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기술을 계속해서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던 건 한종희 사장 자신이었다. 그는 지금은 사라진 ‘SUHD TV’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대형 OLED 개발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하고 있다. (기술이) 성숙도에 오르면 (제품을) 선보이겠으나 출시 계획은 없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결론적으로 바뀐 건 없는 셈이다.
현재 시점에서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진정한 의미의(학계가 인지해온) QLED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블루(B) 소재를 QD로 만들고 나머지 레드(R), 그린(G)은 OLED를 그대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 제품이 로드맵대로 시장에 선보인다면 한 사장이 언급한 “OLED TV는 출시하지 않는다”라는 것 자체는 거짓말이 아니게 된다. 흥미롭게도 삼성전자는 2016년 2019년이나 2020년경에 EL QLED TV를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모든 소재를 QD로 대체할 수는 없지만, 일부라도 QD를 이용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래서 앞으로 한 사장뿐 아니라 관련 삼성전자 임원에게는 ‘OLED TV를 하실 겁니까?’라고 물어볼 것이 아니라 ‘LCD 기반의 PL QLED를 그대로 쓰는 것인지’, ‘EL 기술을 활용한 QLED에 OLED를 덧붙인 것인지’부터 따져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삼성전자는 기술 방식과 관계없이 소비자에게 가장 적합한(가격, 성능) 제품을 공급하는 것 자체를 중요시해왔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자발광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소비자에게 가격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최고의 성능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100% 동감한다.
[이수환기자 블로그=기술로 보는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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