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현재 다른 이커머스 기업들은 상품기획자(MD) 직군 신입 채용을 진행하고 있지 않아 업무 진입 장벽이 높은 편입니다. 반면 위메프는 내·외부 인재 발굴에 적극적입니다. 입사 이후에도 우수한 능력을 가진 AMD(보조MD)를 MD 직무로 전환하는 사내 제도도 있습니다.”(위메프 자동차공구 DIY팀 김OO 사원)
상품기획자(MD)는 유통의 꽃이라고도 불립니다. 이들은 상품을 기획하고 선정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커머스 업체 매출과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상품 트렌드를 읽는 눈, 남들이 찾아내지 못한 상품을 찾아내는 창의성, 마케팅 능력까지 다양한 역량을 갖춰야 합니다. ‘뭐(M)든 다(D)한다’는 의미에서 MD라고 불린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
다양한 신제품을 먼저 접할 수 있고, 화려한 직업이라는 인식에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최근 MD 취업과정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학원도 많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사회 초년생이 MD가 되긴 쉽지 않습니다. 이름을 알 만한 유통기업은 대부분 경력 MD를 중심으로 채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부분 당장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업계 상황에서 소셜커머스 위메프(대표 박은상)의 신입 MD 육성 정책은 눈에 띕니다. 올해 초 50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했고, 이들 대부분이 MD로 입사했습니다. 연내 신입사원 50명이 추가선발이 목표입니다. MD 지망생은 관심을 가져볼만 합니다. 아울러 AMD 중 뛰어난 역량을 보이는 직원을 MD로 전환하는 제도도 있습니다.
MD 채용과정도 흥미롭습니다. 위메프는 채용 과정에서 ‘콜드 콜(Cold call)’ 면접을 필수로 진행합니다. 지원자가 면접 과정에서 가상의 파트너사와 전화 통화로 업무를 진행하는 과정입니다. 현직에 있는 MD가 파트너사 역할을 맡습니다.
실감나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심지어 파트너사와 전화연결이 안 되는 상황도 있습니다. 위메프 측은 “시나리오가 없는 콜드 콜 면접을 통해 지원자의 MD직무 이해도, 상황대처능력, 논리력, 창의력을 살펴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위메프가 신입 MD인력을 확충하는 이유는 잘 길러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침 위메프 본사를 방문한 시간에 최근 선발된 신입 MD 교육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강단에서는 노련한 선배 MD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다양한 업무 비법을 일러주고 있었습니다.
◆업무는 항상 ‘300km/h' 속도’로 = 위메프 구내식당은 지난 1일 문을 열었습니다. 지난해 8월 직원 설문조사에서 ‘구내식당을 만들어달라’는 건의가 나온 지 반 년 만에 일입니다.
위메프 관계자는 “위메프의 300km/h 실행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며 “사실 더 빨리 오픈할 수도 있었다”며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조식은 1000원, 중식은 2500원, 석식은 무료라고 합니다.
‘300km/h’는 위메프의 의사결정 방식, 업무 속도를 나타내는 상징적 단어입니다. 박은상 대표가 지난 2015년 전사회의에서 처음 언급한 이후 본격적으로 사내 캐치프라이즈로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회의실도 '301km/h', ‘302km/h'라고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회사 내부 슬로건도 ’고객의 돈과 ‘시간’을 아껴주는 위메프‘입니다.
이를 보여주는 재미있는 사례가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경북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고작 30분 만에 위메프 페이스북 페이지에 ‘지금 나만 느낀 거 아니죠’라는 문구와 지진 방재모자 상품 소개가 올라왔습니다. 이용자들 역시 댓글로 속도에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위메프의 핵심 서비스 중 하나인 ‘특가데이’의 성공적인 안착 역시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 끊임없는 노력의 결실이라는 설명입니다.
특가데이를 애용하는 고객들 역시 ‘300km/h’ 속도로 물건을 구입해야 한다는 점도 재미있습니다. 매월 특가데이에는 매시 정각에 올라오는 특가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고객들의 ‘구매전쟁’이 벌어집니다. 특가데이 정보를 공유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성공했어요?’ ‘실패했습니다..’ 같은 후기들이 실시간으로 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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