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전세계 데이터의 20%만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나머지 80%는 바로 여러분, 기업이 갖고 있지요. 이 데이터를 활용할 경우 누릴 수 있는 경제적 효과는 무려 2조달러(한화로 약 2143조원)에 달합니다. 데이터를 활용해 먼저 파괴적 혁신자(disruptor)가 되십시오.”
20일(현지시간) 약 4만여명이 운집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의 무대에 선 IBM의 수장 지니 로메티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사진>는 “기업의 최고 자산인 데이터와 혁신 기술을 잘 결합한다면 누구든 파괴자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IBM은 19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연례 컨퍼런스인 ‘씽크(think) 2018’을 개최한다. ‘IBM 인터커넥트’와 ‘IBM 인사이트’, ‘IBM 월드 오브 왓슨’ 등 기존에 각 사업부 별로 개최하던 여섯 개의 컨퍼런스를 통합한 것이다. 1930년대 토마스 왓슨 회장이 제시한 슬로건 ‘생각하라(think)’를 전면에 내세웠다. ‘씽크’ 슬로건은 지금까지도 IBM의 근간을 이루는 철학으로 자리잡고 있다.
IBM은 올해 창립 107년째를 맞이했다. 전세계 IT기업 가운데 100년이 넘은 기업은 IBM이 유일하다.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IBM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로, 다시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AI) 중심의 회사로 끊임없이 변신했다.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IBM은 클라우드와 AI를 비롯해 블록체인, 보안, 양자컴퓨팅 등 자사가 연구 중인 혁신 기술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특히 IBM이 강점을 가진 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의 리더십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주홍색 치마 정장에 화려한 스카프를 매고 등장한 로메티 회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사람과 기계(AI)가 함께 할 때 더 나은 답을 찾을 수 있으며, AI는 가장 큰 기회인 동시에 문제가 발생할 잠재력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IBM은 데이터의 신뢰와 보안을 주요 원칙으로 삼고 있다”며 “데이터와 AI를 활용한 통찰력과 통제는 모두 고객사의 소유이며 이를 위해선 특히 보안이 중요하다”며 타사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특히 페이스북이 2016년 미 대선 당시 회원 5000만명의 개인정보유출을 방조했다는 의혹이 나온 이후여서 더욱 주목된다. 영국의 데이터 분석 기업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선거 기간 동안 페이스북에서 회원 정보를 불법으로 유출해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지원하는 데 활용한 것이 알려지면서 페이스북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맡고 있다.
로메티 회장에 따르면 IBM은 데이터를 수집, 저장, 관리 및 처리하는 기업은 책임감을 갖고 임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고객의 데이터를 우리의 데이터처럼 여기며, 정부 데이터 정책은 공정·평등해야 하며 개방성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기조연설 무대에는 미국 통신사인 버라이존과 캐나다왕립은행(RBC), 머스크 등 고객사 CEO가 등장해 IBM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머스크의 경우 올 초 IBM과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했으며 RBC는 IBM의 클라우드와 블록체인 등을 활용하고 있다.
RBC의 데이브 맥케이 CEO는 “왓슨과의 파트너십이 중요한 이유는 여기에 너무 많은 기회가 있기 때문”이라며 “AI는 경쟁력 있는 자산으로 이미 IBM 클라우드 상에서 60개의 앱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AI 기조연설에선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을 비롯해 미국암학회와 메모리얼슬로안캐터링암센터(MSKCC)가 참석해 머신러닝 및 왓슨을 통한 혁신이 소개됐다. 또 이번 컨퍼런스 기간 동안 IBM은 AI와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의 분야에서 수십여개의 서비스 및 애플, 워크데이, 엔비디아 등 다양한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대거 발표했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위한 머신러닝 플랫폼인 ‘데이터용 클라우드 프라이빗’ 및 고객 머신러닝·AI를 위해 무료 자문을 제공하는 ‘데이터 사이언트 엘리트팀’도 공개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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