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모바일 그래픽처리장치(GPU), 일명 ‘S-GPU’ 프로젝트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시스템온칩(SoC) 역량 강화의 일환이다. 하지만 모바일 GPU는 엔비디아, 이매지네이션, 퀄컴, ARM 등이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설계자산·특허(IP) 회피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계속해서 ARM이 제공하는 IP에 의존하기만도 어렵다. 경쟁사인 애플은 오랫동안 자체 모바일 GPU를 개발해왔고 이매지네이션을 배제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아이폰8, 아이폰 텐(X) 등에 탑재된 ‘A11 바이오닉’ AP가 대표작이다.
삼성전자도 2010년대부터 독자 모바일 GPU를 개발하기 위해 상무급 임원을 전진배치 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엔비디아가 소송을 걸어오면서 물거품이 됐다. 양사는 2013년부터 1년 8개월 동안 다툼을 벌였으며 2016년에서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판결을 앞두고 화해했다. 서로의 특허를 사용하는 조건(특허교환)이었다.
2년이 지난 현재 삼성전자가 IP 전략을 고민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모바일 GPU IP를 확보하면 인공지능(AI), 딥러닝, 암호화폐, 자율주행 등에서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실패하면 쪽박이다. 엔비디아와의 라이선스 갱신을 앞두고 장고에 들어간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미 삼성전자는 IP 재설계를 통해 중앙처리장치(CPU) 역량을 끌어올린 바 있다. 갤럭시S9에서도 드러났지만 ‘엑시노스’, 퀄컴 ‘스냅드래곤’ 버전에 따른 성능 차이는 CPU뿐만이 아니라 GPU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CPU는 삼성전자가, GPU는 퀄컴이 더 낫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AP 이원화도 문제겠지만 애플처럼 ‘AP→운영체제(OS)→애플리케이션’으로 이어지는 플랫폼 구축으로 힘을 모으기 위해서라도 SoC 역량은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앞서는 것은 모뎀칩 영역이다. 지난해에는 롱텀에볼루션(LTE) 영역에 표준특허 라이선스인 FRAND(Fair, Reasonable, Non-Discriminatory)가 가장 많은 기업에 꼽혔다. 최근에는 퀄컴이 원천특허를 가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까지 확보하기까지 했다. GPU IP까지 성공한다면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사업은 한층 잠재력을 높일 수 있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특허 경영’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다”라며 “결국 독자적으로 GPU를 개발할 수밖에 없고 시기적인 문제만 남아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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