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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메이주에 신형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공급한다. 메이주는 오포, 비보 등과 마찬가지로 비교적 신생 스마트폰 업체다. 알리바바로부터 투자, 퀄컴과는 설계자산(IP) 분쟁으로 화제를 모았다.
메이주는 지난 2015년 처음으로 삼성전자 AP를 사용했다. 이후 대만 미디어텍과 병행해 AP를 공급받고 있다. 한동안 프리미엄 제품은 삼성전자 제품을 이용했으나 지난해부터 미디어텍을 중용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중국내 다른 스마트폰 업체 공략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퀄컴뿐 아니라 미디어텍과의 경쟁 구도를 고려했을 때 장기 고객으로 묶어야 시장점유율 확보가 유리하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메이주에 신형 AP ‘엑시노스 7872’를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14나노 2세대(Low Power Plus, LPP) 미세공정에 롱텀에볼루션(LTE) 카테고리8(Cat.8), 헥사코어(코어 6개) 중앙처리장치(CPU) 등을 지원한다.
메이주의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은(1~11월 온라인 기준) 1823만대로 화웨이와 샤오미 다음으로 많았다. 오포, 비보, 원플러스를 보유한 부부가오(步步高·BBK)그룹이나 화웨이 등 대기업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알리바바가 투자한 이후 클라우드나 운영체제(OS) 협력이 이뤄지고 있어 잠재력은 인정받고 있다.
메이주는 삼성전자가 자체 AP 브랜드인 엑시노스를 삼성전자 외에 판매한 중국내 첫 기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해 프리미엄 모델에 미디어텍 ‘헬리오’ 시리즈를 사용하면서 이전만큼의 협력 관계는 아니지만 계속해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특히 최근 미디어텍이 프리미엄 AP 시장에서 주춤한 것은 삼성전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스마트폰 AP 시장점유율은 퀄컴 42%, 미디어텍과 애플이 각각 18%, 기타가 22%로 조사됐다. 미디어텍은 2016년 같은 기간에 2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AP 설계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엑시노스 7872의 메이주 공급은 지난해 상반기에 합의된 내용이다.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의 일환이었다. 퀄컴이 ‘스냅드래곤 670’으로 프리미엄과 중저가 AP 사이의 갭(Gap)을 메우려는 시도가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도 엑시노스 모델을 잘게 쪼개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14나노는 확실히 보급형으로 밀고 있다. 가격을 우선한다는 정책”이라며 “올해 10나노 미세공정에서 ‘엑시노스 9810’의 뒤를 받쳐줄 AP가 선보이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AP 시장점유율은 퀄컴(42%), 애플(20%), 미디어텍(14%), 삼성전자(11%), 하이실리콘(8%)이 상위 5개 업체로 기록됐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뿐 아니라 중저가 라인업이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분발해야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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