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아이폰 판매가 부진하면 수치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는다. 그 반대의 경우에는 당연히 떳떳하게 자랑한다. 아이폰은 세대를 거듭할수록 파급력이 줄어드는 모양새고 아이폰X의 경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채용, 페이스ID, ‘ㄴ’형 배터리 적용 등 다양한 신기술이 접목됐으나 수율이 발목을 잡고 있다.
아이폰 판매가 줄어들면 관련 생태계, 그러니까 서플라이체인(공급망)에 속해 있는 기업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연간 아이폰 판매량이 2억2000만대 수준(2016년 기준 2억1188억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걱정 가운데 하나가 ‘아이폰 판매’라는 우스갯소리도 이제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아이폰8의 부진은 복합적으로 풀이된다. 몇 년째 큰 변화가 없는 디자인, 배터리가 부푸는 현상, 시장 자체의 포화, 중국 등 신흥국의 부상 등이 모두 영향을 끼쳤다고 봐야 한다. 아이폰X는 어떤 판매량을 보일지 알 수 없으나 역대 최고가(1149달러‧256GB 버전)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이폰8 이상으로 판매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돌아와서 아이폰8에는 여러 국내 업체의 부품이 들어간다. 당연히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우선 D램·낸드플래시와 같은 메모리 반도체는 영향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공급이 워낙 부족한 상태여서 아이폰이 덜 나가도 내다 팔 곳이 워낙 많다. 굳이 애플이 아니어도 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다행스럽다.
디스플레이는 어떨까. LG디스플레이가 IPS 기반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아이폰X가 OLED를 장착하면서 타격이 생겼는데 아이폰8마저 부진하면 설상가상이다. 발광다이오드(LED)가 내장된 백라이트유닛(BLU)은 서울반도체가 담당한다. LG디스플레이와 마찬가지로 아이폰X의 등장과 아이폰8 부진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카메라모듈은 LG이노텍이 맡았다. 아이폰8뿐 아니라 아이폰X도 담당한다. 지난 3분기 실적에서 광학솔루션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1조35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해외 전략고객의 신모델 출시로 카메라모듈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바꿔 말하면 더 돈을 벌 수 있었지만 기회를 놓칠 수 있어 보인다. 아이폰X가 흥행하면 아이폰8의 아쉬움을 뒤로 하는 것도 가능하다.
애플이 워낙 부품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하는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물량은 줄어도 수익성 차원에서는 그럭저럭 버틸 수도 있다. 하지만 전략적으로 교체되는 부품, 예컨대 LCD 패널과 같은 부품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현재로써는 LG디스플레이와 서울반도체가 아이폰8 판매부진으로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국내 업체로 예상된다.
[이수환기자 블로그=기술로 보는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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