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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결산④] 스마트시티·커넥티드카·로봇…움직이는 SW의 힘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로봇, 자동차, 스마트시티…

지난달 26일부터 3월 1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8’전시장을 관통한 주요 테마다. 올해 MWC의 주제는 5세대(5G) 무선통신이다.

4세대(4G) 무선통신에 비해 수십배 빠른 속도, 10분의 1 수준의 초저지연, 10배 많은 동시접속 등이 특징인 5G는 커넥티드카나 로봇, 스마트시티와 같은 서비스를 앞당긴다.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된 수십~수백억개의 디바이스, 그리고 여기에서 나온 데이터는 모두 클라우드나 엣지컴퓨팅과 같은 인프라를 통해 분석되고 머신러닝과 같은 인공지능(AI)과 연계돼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든다.

자동차는 알아서 달리고, 로봇은 인간이 조종하는대로 즉각 움직이며, 화재나 자연재해가 발생할 기미가 보이면 알람을 보내 안전함을 보장한다. 모두 인간 생활의 편리함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5G와 그 위에서 구동되는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가 만들어내는 장밋빛 세상이다.

올해 MWC는 5G 기술과 데이터, 플랫폼이 주도하는 미래상을 여실히 보여줬다. 통신사나 통신장비업체 이외에 엔터프라이즈 IT기업들의 존재감이 커진 것도 이 때문이다. 5G 시대로 가면서 IBM이나 SAP, 오라클, VM웨어(델EMC), HPE 등 기업용 IT업체들의 역할은 더 늘어난다.

5G 시대에 생성되는 무수한 데이터를 잘 처리하기 위해선 이를 수집, 저장, 분석하는 기술이 필수다. 데이터 수집과 저장을 위한 인프라부터 이를 분석, 처리할 플랫폼의 밑단에는 결국 소프트웨어(SW)와 클라우드와 같은 기반 기술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전사적자원관리(ERP)로 잘 알려진 독일SW기업 SAP는 MWC2018 행사에서 SK텔레콤, 삼성전자 등이 자리잡고 있는 3홀에 전시부스를 차렸다. SAP 부스의 중앙에는 자동차가 전시돼 있다. 이는 ‘레오나르도’라는 자사의 디지털 혁신 플랫폼을 소개하기 위한 목적이다. SAP 레오나르도는 IoT부터 빅데이터, 머신러닝, 블록체인 등을 아우는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이다. 센서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통찰력을 제공한다.

‘SAP 자동차 네트워크’라고 부르는 커넥티드카 연합에서 레오나르도는 주차와 주유, 결제, 음식배달 등 자동차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서비스를 구현하는 플랫폼으로 동작한다. SAP의 클라우드 서비스(SaaS)인 컨커는 여기에서 지출된 모든 비용을 자동으로 정산해주는 역할을 한다.

5G 시대의 로봇은 사람을 대신해준다. 마치 디지털세계에 또 다른 내가 복제된 ‘디지털 트윈(쌍둥이)’으로서의 역할도 가능하다. 내가 동작하는대로 건설현장과 같이 가기 힘든 지역에서의 원격검침서비스를 대신 해주기도 한다. 레이턴시(지연시간)가 거의 없는 5G 기술 덕분이다. 로봇을 동작하게 하는 것은 역시 클라우드 인프라와 머신러닝, 딥러닝과 같은 AI다.

결국 커넥티드카나 로봇 등을 아우르는 것이 스마트시티다. 모든 사물과 사람이 연결, 분석되며 궁극적으로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든다. 올해 MWC에 처음으로 출전한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CCTV 영상과 여러 기기에서 나오는 센서 데이터를 자사 클라우드 인프라의 독자 AI에서 분석하는 스마트시티 솔루션 ‘ET 시티 브레인’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5G를 위한 기업용 하드웨어(HW) 영역에선 VM웨어+델EMC, HPE, 레드햇 등의 역할이 돋보였다. 5G 시대의 통신인프라는 과거와 같이 비싼 네트워크 장비 대신 x86 서버와 같은 범용 장비에서 네트워크 가상화(NFV) 혹은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와 같은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 필수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VM웨어의 경우 올해 행사에서 통신사업자들을 위한 멀티액세스 엣지컴퓨팅(MEC) 및 하이브리드 텔코 클라우드,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 펄스 IoT 센터와 같은 신제품을 출시했다. 핵심은 역시 SW다.

미국 통신사업자 AT&T의 앙드레 푸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T&T의 5G 전환에는 SW 중심 네트워크가 핵심이 될 것”이라며 “보다 유연한 네트워크를 운영하기 위해 SW를 기반으로 기존의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AT&T는 올 연말까지 미국 주요 도시에 3GPP 표준 기반 모바일 5G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현재 자사 네트워크 장비의 55%가 이미 가상화됐으며, 2020년까지 이를 75%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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