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8’이 열리고 있다. 이 행사는 세계 3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행사를 통해 올해는 10만8000여명이 찾을 전망이다. 이들은 향후 어떤 기술과 업체를 주시해야 하는지 살핀다. 하지만 온종일 공부만 할 수는 없는 셈. 즐길 것을 찾아 잠시 여유를 갖는 관객도 상당수다. 콘텐츠 사업의 미래를 맛볼 수 있는 기회기도 하다.
1일(현지시각) MWC2018을 진행하고 있는 피라 그란비아. 홀3의 가장 긴 줄은 삼성전자 가상현실(VR) 놀이기구다. 삼성전자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와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도 ‘기어VR’을 이용한 놀이기구를 운영한다. 올해는 ‘기어스포츠’ 등을 가미했다. 평창동계올림픽 때 만든 ‘삼성 올림픽 쇼케이스’의 MWC 버전이다. 관람객은 동계올림픽 선수가 돼 스노보드, 알파인 스키 등을 즐긴다.
반대편엔 ‘갤럭시S9·9플러스’에 들어간 슈퍼 슬로우 모션 줄이 늘어섰다. 가발을 쓰고 바람을 맞는 의자다. 찍힌 영상은 이메일로 보내준다. 신제품의 슈퍼 슬로우 모션 기능은 동작을 자동으로 인식해 촬영한다. 즐거움과 판촉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두 마리 토끼를 겨냥한 체험은 같은 홀3의 소니도 하고 있다. 소니는 3차원 스캐닝을 작년부터 고사양 스마트폰에서 제공했다. 그러나 판매가 적어 기능이 있는지 아는 이가 적었다. 전시관 전면에 3D 캐릭터 제작 공간을 만들었다.
홀4의 쉬어가는 곳은 KT의 VR게임존. KT는 이달 서울 신촌에 VR게임방 브라이트 1호점을 연다. VR게임방에 설치한 ‘스페이스 배틀십’과 ‘스페셜포스VR: 유니버셜 워’를 이곳에 재현했다. 스페이스 배틀십은 기다릴 공간이 충분치 않음에도 흥미를 끌었다. 스페셜포스는 조끼와 총을 들고 적을 쏘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홀6은 HTC가 있다. HTC는 VR기기 ‘바이브’를 밀고 있다. VR기기는 기본. 발목에 착용해 축구선수로 변신할 수 있는 게임을 선보였다. 패널티킥 대결이다. 패널티킥은 독일 통신사 T모바일도 한다. 발의 움직임을 부착한 센서가 하는지 주변의 센서가 하는지의 차이다. 기구를 타고 하늘을 날아보는 경험도 눈길. SK텔레콤이 MWC2015에서 써먹은 적이 있다. 지난 HTC는 바이브 체험존을 스마트폰 전시보다 크게 만들었다.
홀7은 포뮬러원이 인기. 실제 포뮬러원 경기에 사용하는 자동차 2대가 인증샷 욕구에 불을 지핀다. 자동차를 봤으면 경주도 빠질 수 없다. 경주용차 뒷편에 자동차 경주 게임장이 있다. 진행요원은 실제 경기처럼 중계를 해 탑승자의 경쟁심을 돋운다.
홀8.1은 쉼터가 많다. 피라 그란비아 면적은 24만평방미터. 주요 업체는 홀3에 모였다. 컨퍼런스 등은 홀4와 5에서 한다. 홀8까지 온 사람은 지치기 마련이다. 간단한 다과를 즐길 수 있는 자리 중심 전시관을 꾸민 곳이 많다. 앱스프레이어라는 업체는 아예 식당을 차렸다. 설명은 식당에서 주문하려면 다운로드를 해야 하는 애플리케이션(앱)에 넣어뒀다.
한편 MWC의 전통적 즐거움은 안드로이드 핀을 모으는 일. 구글과 협력하고 있는 업체 전시관에서 나눠준다. 한국은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가 배포했다. 핀은 구글이 제작해 돌린다. 핀의 종류에 따라 구글이 또 다른 선물을 제공한다. 또 올해부터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MWC 캐릭터 사업을 시작했다.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동참 목적이다. 모자 옷 가방 우산 등을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