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스마트폰 업계의 차별화가 ‘감성’을 부각하는 추세다. 선두를 따라 잡아야 하는 업체나 선두를 수성해야 하는 업체나 공통의 무기다. 하드웨어 차별화가 쉽지 않아진 시대 새로운 경쟁의 방식이다.
28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8’이 진행 중이다. 다양한 휴대폰 업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휴대폰 업계는 스마트폰 시대 들어 변혁을 겪었다. 노키아 모토로라 LG전자 소니모바일(옛 소니에릭슨)이 몰락했다. 삼성전자 애플이 양강체제를 구축했다.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업체가 부상했다. MWC2018은 이 구도를 깨려는 곳과 굳히려는 곳의 전장이다.
휴대폰 시대 세계 1위였던 노키아는 ‘그리움’을 자극하는 제품을 꺼냈다. ‘노키아8110’ 일명 바나나폰<사진>. 영화 매트릭스에 등장해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롱텀에볼루션(LTE)을 내장했다. 간단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만 지원하는 일반폰이다. 카메라도 스마트폰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200만화소다. 단순함이 강점이다. 노키아 충성도가 강했던 유럽, 동남아 등을 노린다. 노키아의 휴대폰 브랜드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거쳐 현재 HMD글로벌이 갖고 있다.
스마트폰 세계 1위 삼성전자는 ‘즐거움’을 승부수로 띄웠다. ‘갤럭시S9·9플러스’를 선보였다. 대부분 업체가 전략 스마트폰 공개를 미뤘다. 성능 차별화가 쉽지 않은 상황. 삼성전자의 행보에 업계가 숨을 죽인 셈이다.
즐거움의 도구는 카메라다. 갤럭시S9와 갤럭시S9플러스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처음으로 ‘슈퍼 슬로우 모션’ 촬영을 지원한다. 기존 슬로우 모션 대비 4배 더 느리게 찍어준다. 피사체의 움직임을 인식해 자동으로 촬영한다. 슈퍼 슬로우 모션은 반대로 감거나 반복 재생할 수 있다. 잠금화면으로 설정할 수 있다. 또 나를 이모지로 만들 수 있는 ‘증강현실(AR)이모지’를 내장했다. 셀피만 찍으면 된다. 나를 닮은 이모지 또는 만화적 요소를 가미한 이모지 선택할 수 있다. 자동으로 18개 감성 표현 스티커를 만들어준다. 문자메시지, 모바일 메진저 등 다양한 곳에 활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똑똑함’을 강조했다. ‘V30S씽큐’는 인공지능(AI)이 사진을 찍을 때 적절한 모드를 선택해준다. ▲인물 ▲음식 ▲애완동물 ▲풍경 ▲도시 ▲꽃 ▲일출 ▲일몰 8개 모드 중 1개를 권한다. 각 장면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색감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사진으로 검색을 하거나 사진 속 물건을 살 수 있는 곳을 알려주기도 한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카메라를 꺼내면 된다.
소니는 ‘놀라움’을 앞세웠다. 세계 최초로 초고화질(UHD, 4K) HDR(High Dynamic Range) 영상을 녹화할 수 있는 ‘엑스페리아XZ2’를 전시했다. 유일하게 삼성전자와 맞대결을 택했다. 이 스마트폰은 3차원(3D) 스캐너 기능도 있다. 카메라를 돌려가며 사물을 비추면 3D로 바꿔준다. 세계 3위 화웨이는 맞대결을 피했다. 전략 스마트폰 P20은 3월27일 프랑스 파리에서 데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