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을 상용화하겠다는 것은 SK텔레콤을 위한 것만이 아니다. 5G는 인프라다. 5G를 기반으로 삶을 변화시키는 다양한 서비스가 출현할 것이다. 세계 최초 5G는 전 세계 관련 업체가 한국으로 오고 이를 통해 한국이 관련 사업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26일(현지시각) SK텔레콤 박정호 대표<사진>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후안 까를로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5G 조기 상용화가 한국의 도약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 대표는 “김포공항이 있음에도 불구 인천공항을 만들었기 때문에 인천공항이 허브 공항으로 발전했고 외국인 관광객도 늘었다”라며 “5G 역시 전혀 다른 산업까지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5G 통신망이 전기 수도 가스처럼 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인프라가 된다는 의미다. 단순히 전국 방방곡곡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을 넘어 ‘안전’이 중요해진다.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을 주목했다. 지난 2011년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8’에선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업체 IDQ 인수를 발표했다.
박 대표는 “자율주행차가 갑자기 거꾸로 가게 되면 어떻게 되겠는가. 5G가 오프라인 세상을 관제하게 되면 안전은 필수”라며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양자암호통신업체를 인수하는 등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5G를 제공하더라도 안전을 구현한 통신사가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모든 통신사가 5G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라며 “고객도 보다 안전한 서비스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5G 조기 상용화를 위해서 필수설비 공유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필수설비는 유선 네트워크에 활용하는 관로 등을 일컫는다. 국내 필수설비는 대부분 KT가 보유했다. 5G는 대용량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전달해야해 무선뿐 아니라 유선 네트워크도 고도화해야한다.
박 대표는 “필수설비 공유를 주장하는 것은 공짜로 쓰자는 것이 아니다. 적절한 대가를 내고 같이 쓰자는 것이다”라며 “공유를 하지 않으면 중복투자도 중복투자지만 도심 굴착 등 여러 불편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편 SK텔레콤 이미지 제고를 위한 노력을 병행할 방침이다. 통신사가 고객에게 싫은 소리를 듣는 상황이 새로운 서비스 도입 필요성 설득에 장애가 된다는 판단에서다.
박 대표는 “이동전화(MNO)부문에 엄청난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국정감사 등에 나가서 많은 것을 느꼈다. 낙전 수입 등 통신사가 관행처럼 여기던 것을 고객에게 모두 돌려주도록 개선토록 했다. 매일 고객한테 욕을 먹는데 새로운 것을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구성원을 독려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와 함께 “오는 3월 종합적 변화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