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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우려깨고 '흥행 성공', 전세계에 평화 메시지...ICT강국 위상 재확인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전세계가 경험하지 못한 최첨단 ICT 올림픽’을 표방했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25일 오후 8시 폐막식을 갖고, 17일간 펼쳐졌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날 폐막식에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함께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등 미국 대표단, 이날 오전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도 참석했다.

앞서 지난 9일 개회식때는 문 대통령 내외와 미국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특사, 아베 일본 총리가 VIP 박스에 자리했었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은 역대 어느 올림픽 보다 치열한 외교전도 동시에 펼쳐졌다. 지난해 12월,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평창 동계올림픽은 극적인 분위기 반전의 모멘텀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전쟁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평창 올림픽은 시의적절하게 전세계에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남-북대화, 북-미대화 등 메가톤급 이슈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올림픽 이후의 한반도 정세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이날 폐막식도 개막식처럼 역대급으로 볼거리가 많았다. ‘미래의 물결’을 주제로한 폐막식 행사에 맞춰 화려한 공연과 함께 흥겨운 전통 음악, 다양한 LED 빛의 향연이 현란하게 펼쳐졌다. K팝스타인 씨엘, 엑소의 공연도 이어졌다.

지난 개막식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드론은 폐막식에도 화제였다. 드론으로 형상화된 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이미지가 평창의 밤하늘을 수놓았다. 수호랑이 하트로 바뀌는 장면은 모두에게 아름다운 기억으로 저장됐다. 4년뒤인 2022년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중국 베이징에 맞춰, 장예모 감독이 연출한 화려한 티저 공연도 눈길을 끌었다.

폐막식에서도 남북한 선수들이 공동 입장했다. 단일기를 앞세운 가운데 대한민국 선수들은 태극기를, 북한 선수단은 인공기를, 또 일부 선수들은 단일기를 각각 들었다. 남북단일팀은 여자 아이스하키 1개 종목에서만 이뤄졌으나 ‘평화 올림픽’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꼽혔다. 북한 예술단의 공연과 13년만의 북한 응원단 파견도 평창 올림픽의 화제 거리였다.

이희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폐회사에서 “세계는 남북이 함께뛴 올림픽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훗날 평창 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의 초석이 됐다고 평가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성공적으로 올림픽이 치러질 수 있었던 이유로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을 첫 손으로 꼽았다.

평창올림픽은 당초 우려를 극복하고 흥행면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한반도 긴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규모의 국가(93개국)와 선수단(2925명)에 참가했다.

또한 선수들의 뛰어난 경기력뿐만 아니라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됨으로써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들의 관심도 고조됐다. 특히 비인기 종목이었던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의 선전은 이번 대회 후반부에 올림픽의 최대 화제였으며, 일본과의 준결승전은 역대급 명승부로 남았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당초 목표치로 제시했던 종합4위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 총 17개의 메달로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 메달을 획득, 종합 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우리나라는 아시아권 경쟁 상대인 일본, 중국을 제쳐 아사아 1위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우리나라는 강세 종목인 쇼트트랙과 빙상외에도 스켈레톤, 봅슬레이, 컬링, 스노보드 등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함으로써 동계스포츠의 질적인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평창 동계올림픽은 대한민국의 ICT 홍보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림픽 기간 동안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비롯해 사물인터넷(IoT), 초고화질(UHD),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서비스 등이 선보였다.

정지 상태에서 다양한 각도의 화면을 제공하는 타임슬라이스, 실제 선수의 시점에서 경기 영상을 제공하는 싱크뷰, 중계 화면에서 특정 시점·위치를 골라볼 수 있는 옴니포인트뷰 등 5G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실감형 콘텐츠가 제공됐다.

특히 KT는 5G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5G ICT 체험관을 운영해 성공적인 흥행을 이끌어냈다. 강릉 올림픽파크에 마련한 5G 체험관 '5G 커넥티드'에는 대회 기간 1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했다. 또 광화문 중앙광장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광화문 KT 라이브사이트'에는 12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았다.

KT측에 따르면, 일반 관람객외에도 ICT업계 관계자 400여 명이 5G 기술을 보기위해 체험관을 방문했으며, 특히 2020 도쿄 하계올림픽의 통신망 운영사인 NTT도코모 네트워크 기술 임직원들이 5회 이상 방문했다.

스키점프대에서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는 '텔레포트'와 게임으로 5G 영상 데이터 전송을 체험할 수 있는 '아이스하키 챌린지'가 인기를 끌었다.

이와함께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은 세계 최초로 개폐회식 및 쇼트트랙 등 주요 경기를 현 HD TV 화질보다 4배 선명한 4K UHD로 방송했다. 기존 HD 방송보다 한층 선명한 화면과 입체적인 음향을 제공함으로써 감동을 더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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