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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황현식 부사장, “LTE 속도 제한 풀어도 품질 저하 없다”

- 품질평가 미흡 지역 보완 투자…경쟁사, 따라오지 못할 것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유플러스가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 경쟁에 파문을 일으켰다. 속도 제한 없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내놨다. 그동안 통신사는 네트워크 부하를 염려해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더라도 일정 용량이 넘어가면 속도를 통제했다. LG유플러스는 대비책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22일 LG유플러스는 서울 용산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3일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월 8만8000원이다. 속도 용량 모두 무제한이다. 나눠쓰기 및 테더링용 데이터는 월 40GB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 PS(Personal Solution)부문장 황현식 부사장<사진 오른쪽>은 “이 요금제로 유치하는 가입자는 외견상 높은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 고객이지만 가족 단위 활용을 가능하게 하고 있기 때문에 가족 전체 가입자가 늘어나거나 해지가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라며 “2018년 가입자 목표는 2017년과 비슷한 수준이며 이를 넘어서는 수준의 마케팅 경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 요금제 특징은 최대 3Mbps의 속도 제한을 푼 점. 또 매월 40GB의 데이터를 원하는 LG유플러스 가입자와 나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4인 가족 기준 이론상 1명이 이 요금제를 쓰면 나머지 3명은 음성통화 무제한 최저 요금제인 월 3만2890원에 가입해도 된다. 13GB씩 각각 새 요금제에서 받으면 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가입자의 작년 기준 1인당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7.5GB다.

다만 새 요금제 이용자의 데이터 사용량이 폭주할 경우 전체 가입자의 체감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 무선 통신은 이용자가 늘면 속도가 떨어지는 탓이다. LG유플러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17년 통신품질 평가에서 3위를 기록했다. 특히 도시와 농촌 속도 차이는 3배 가까이 낫다.

LG유플러스 네트워크부문 코어담당 노성주 담당은 “품질평가에서 문제가 됐던 지역에 대한 보완 투자를 완료했다”라며 “SK텔레콤 대비 주파수 보유량은 70% 수준이지만 가입자는 절반이어서 체감품질 저하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새로운 요금제가 나오면 경쟁사도 따라한다. 차별화가 쉽지 않은 것이 이 업계다. 요금제로 두각을 나타내기 쉽지 않은 이유다. 아울러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LTE 투자를 늘리면 앞으로 있을 5세대(5G) 이동통신 경쟁서 뒤쳐질 우려가 있다.

황 부사장은 “주파수 등 여러 상황을 계산했다. 경쟁사가 금방 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LTE와 5G 투자는 별개다. 5G는 5G대로 차질 없이 갈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정부가 추진하는 보편요금제는 부정적 의견을 내비췄다. 저가요금제 경쟁은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의 몫으로 돌렸다.

황 부사장은 “선택약정할인 할인율을 올리며 통신사의 성장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기 때문에 누구도 가격경쟁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고객층을 명확히 하며 불편함이 없는 요금제를 설계하는 것이 현재까지의 방향”이라며 “저가 요금제 혁신은 알뜰폰에서 일어나 그쪽을 중심으로 연쇄적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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