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SK하이닉스가 25일 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 모두에서 연간 및 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2017년 연간으로 매출액 30조1094억원, 영업이익 13조7213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삼성전자도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액 239조6000억원, 영업이익 53조6000억원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깜짝실적’이다.
양사의 호실적 밑바탕은 D램, 낸드플래시와 같은 메모리 중심의 반도체 호황이다. 하지만 1년 전으로 시계를 돌리면 상황 예측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다. 반도체만 하는 SK하이닉스만 하더라도 2016년 4분기 기준으로 5분기만에 1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1년 뒤인 2017년 4분기 영업이익은 무려 4조4658억원에 달한다.
당연히 업계의 시선은 올해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쏠릴 수밖에 없다. 일단 D램은 적어도 상반기까지 훈풍이 예상된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 하나는 미세공정 전환이 여의치 않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4차 산업혁명을 내세운 엔터프라이즈 업계의 선제적 투자가 여전하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무척 제한적이라 주도권이 완전히 후방산업으로 넘어와 있는 상태다. 더구나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스마트 기기에서의 D램 용량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 가상화폐에 핵심적으로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수익성 좋은 프리미엄 제품이 잘 나간다. 여간해서는 전반산업으로의 전세 역전이 쉽지 않다.
관전 포인트는 낸드플래시다. D램과 마찬가지로 수요가 높지만, 공급량 증가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미세공정 전환도 3D 기술의 접목으로 날개를 달았다. 트리플레벨셀(TLC·3비트)에 이어 쿼드레벨셀(QLC·4비트) 컨트롤러가 접목되면 용량은 한층 더 늘어난다. 한편으로는 엔터프라이즈에서의 수요가 상당하지만, 스마트폰이 부진하면 가격이 금세 꺾일 수 있다.
실제로 애플 아이폰 텐(X)이 부진하면서 업계에서는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는 모바일 낸드플래시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 관점에서 타격이 될 수 있다. 바꿔 말하면 이런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올해 기업용 시장을 적극적으로 두드릴 수 있다는 의미다.
정리하면, 올해 반도체 업황은 적어도 상반기, 넉넉하게 잡으면 3분기까지는 계속해서 훈풍이 예상된다. 하지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공급량이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고 수요가 따라오지 못하면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 결국,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고 각 업체의 낸드플래시 상황에 따라 실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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