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SK하이닉스가 2017년 사상 최대 경영 실적을 경신했다. 연간 매출액 30조1094억원, 영업이익 13조7213억원, 순이익 10조6422억원으로 모든 부문에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4분기에는 매출액 9조276억원, 영업이익 4조4658억원, 순이익 3조2195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으로도 전 부문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인터넷 데이터센터(IDC)의 성장에 따라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는 급증했으나, 미세공정 전환의 어려움과 공급 업체의 투자 부담으로 공급 증가는 제한된 모습을 보였다. 4분기 또한 서버용 제품의 탄탄한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모바일 제품의 가격도 상승하면서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됐다.
4분기 D램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3% 증가했고 전 제품군에 걸쳐 가격이 고르게 오르며 평균판매단가(ASP)는 전 분기 대비 9% 상승했다.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모바일 제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16% 증가했고, ASP는 멀티칩모듈(MCP) 등 모바일 제품의 가격 강세로 전 분기 대비 4% 상승했다.
올해 D램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작년에 이어 서버용 제품이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를 비롯한 신흥시장에서의 스마트폰 보급 확산과 중저가 스마트폰 사용자의 업그레이드에 따른 D램 수요도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공급 측면에서는 업체들의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공정 전환에 걸리는 기간 증가와 제한적인 생산량 확대로 지속적인 수급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수요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 업체의 고용량 3D 낸드플래시 생산을 본격화함에 따라, 엔터프라이즈SSD(eSSD)에 집중되었던 3D 낸드 공급이 올해에는 클라이언트SSD(cSSD)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더불어 중저가 스마트폰들의 기기당 탑재량 증가도 수요 증가에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3D 기술 전환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하겠지만, 전반적으로는 업체들이 3D 낸드 비중을 확대해나가면서 공급 부족 상황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서버와 SSD 제품을 중심으로 신규 공정을 확대 적용해, 성장하는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D램은 작년 말 PC 제품부터 양산을 시작한 10나노급 제품을 모바일과 서버까지 확대 적용하고, HBM2와 GDDR6 등 신제품 공급을 통해 고성능 제품군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방침이다.
낸드플래시는 72단 3D낸드의 비중 확대를 통해 eSSD 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한편, 유니버설플래시스토리지(UFS)를 비롯한 차세대 솔루션 제품 판매 확대로 모바일 시장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2017년 배당은 전년 대비 주당 배당금을 67% 상향해 주당 1000원의 현금 배당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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