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 ‘소비자가전전시회(CES)2018’이 막을 내렸다. 이 행사는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올해는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현지시각) 진행했다. CES2018은 ‘스마트시티’가 ‘기술’ 측면에선 생각보다 빨리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했다. 업계 기준에선 일본이 침체를 벗고 기지개를 폈다는 평가다. 일본 대표 기업은 소니와 파나소닉이다. 이들은 전시관을 어떻게 꾸몄기에 이런 평가를 받았을까.
소니와 파나소닉은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 자리가 있다. LVCC 센트럴홀은 전통적 ICT업체의 공간이다.
소니는 전통적으로 전시 추세를 이끈 기업이다. 라이프스타일 위주 제품 소개나 체험 중심 전시 등 소니의 흥망성쇠와 관계없이 소니 전시관은 항상 붐볐다. 하지만 올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과시보단 실리를 추구했다. 현재 신경을 쓰고 있는 분야에 초점을 맞췄다.
애완로봇 ‘아이보’와 초고화질(UHD, 8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TV가 화제가 됐지만 이번에 소니가 힘을 실은 분야는 음향과 카메라, 프로젝터다. 개인(B2C)에서 경쟁력을 잃고 있지 않은 제품이다. 전시관 3분의 1을 음향기기와 청음실에 할애했다. 아이보는 전시관 제일 안쪽에 배치해 관람객이 전시관 전반에 체류할 수 있도록 했다. 8K TV는 입구에 설치했다. 입구가 붐벼야 지나가는 사람을 끌어 모을 수 있다. 액션캠을 이용해 360도 라이브 가상현실(VR) 사진을 찍어 인화해주는 서비스를 옆에 둬 줄 세우기 효과도 노렸다.
파나소닉은 전시관을 크게 두 구획으로 나눴다. 기업(B2B) 시장 공략과 파나소닉 브랜드 홍보로 나눴다. 파나소닉이 최근 수년 동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반인에겐 파나소닉이 ICT를 이끌었고 미래도 주도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기업에겐 파나소닉이 현재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하는 형태다.
제품은 ‘디지털 콕핏’에 무게를 뒀다. 자동차용 콕핏과 비행기 좌석용 콕핏을 선보였다. 이동형 전기 오토바이 충전기와 교체형 배터리, 태양광 패널 등 에너지 관련 제품도 관심을 모았다. 상품을 나르는 포터 로봇도 시연했다. 브랜드 홍보관에선 파나소닉이 과거 세계 최초로 만들었던 제품과 향후 내놓을 자율주행차 솔루션을 극장형 체험관을 통해 보여줬다.
자동차 관련 업체는 LVCC 사우스홀에 모였다. 닛산 ‘리프(LEAF)’는 지능형 및 자율주행 자동차 분야 ‘CES2018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혼다는 다양한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는 로봇을 발표했다. 자율주행차도 따지고 보면 로봇이다. 짐을 나르거나 위험한 곳에 투입하는 로봇 외에도 아이를 달래주거나 노점으로 사용할 수 있는 로봇도 등장했다. 도요타는 자율주행 콘셉트카 ‘e-팔레트(e-Palette)’를 전시했다. e-팔레트는 물건 판매와 피자 배달, 차량공유 등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될 수 있다. 활용사례는 가상현실(VR)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