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와 하만이 유럽 최초 자동차용 5세대(5G) 이동통신 제동을 확정했다. 오는 2021년초다. 양사의 5G 텔레매틱스를 공식 제품으로 선정했다. 삼성전자가 하만을 통해 자동차부품 사업은 물론 네트워크 사업까지 확대할 기회를 잡았다.
10일(현지시각) 삼성전자와 하만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하드록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라스베이거스에선 9일부터 12일까지(현지시각) ‘소비자가전전시회(CES)2018’이 열린다. 하만은 삼성전자가 작년 인수합병(M&A)한 세계 최대 자동차부품 공급사다. 일반 소비자(B2C)에겐 하만카돈 AKG JBL 등 음향기기업체로 알려졌다. 하드록 호텔은 하만의 기업(B2B)대상 전시관이 있는 곳이다.
양사는 CES2018에서 ‘디지털 콕핏’과 ‘드라이브라인’을 발표했다. 디지털 콕핏은 운전자와 동승자를 보다 편하게 해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드라이브라인은 자율주행을 위한 열린 생태계다. 하만 디네쉬 팔리월 대표는 “디지털 콕핏 양산 준비는 완료했다”라며 “이미 완성차 1곳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 손영권 사장은 “인수한지 1년이 채 안 됐지만 많은 시너지가 나고 있다”며 “하만은 시장에 대한 이해를 삼성전자는 기술에 대한 이해를 갖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콕핏과 자율주행 등 자동차의 진화에 통신기술은 필수다. 특히 자율주행은 5G가 뒷받침해야 가능하다. 도로상황 등에 대한 대용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해야하기 때문이다. 콘텐츠를 즐기는 수준을 넘어 안전과 직결하는 영역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세계 1위다. 이뿐 아니라 통신칩과 통신장비 등 통신 관련 전 부문을 수직계열화 한 몇 안 되는 회사다.
하만 관계자는 “5G 통신제어기기(TCU: Telematics Control Unit)는 12~16개의 안테나가 필요하다. 안테나를 어떻게 배치하는지에 따라 수신률 등 성능에 큰 차이가 있다”라며 “삼성전자가 전체 통신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최적화 등의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 5G 텔레메틱스는 2021년 초 유럽에 공급한다. 유럽 기준을 충족해 공급이 확정된 것은 삼성전자와 하만이 유일하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CES2018 전시장에서 5G 기지국과 단말을 구성 무선환경으로 5G TCU를 시연한 회사는 삼성전자뿐이었다.
한편 자동차에 쌓이는 정보는 클라우드로 관리한다. 운전습관 저장 등 단순한 정보부터 이용자가 누구인지 파악해 그의 스마트폰 경험과 스마트카의 경험, 스마트홈의 경험을 끊임없이 이어준다.
하만 관계자는 “하만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접속된 차가 도로 위에 3000만대가 있다. 향후 5년 동안 1억30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토대는 업계 최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