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소 수십만대 이상 서버를 운영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이른바 ‘하이퍼스케일(hyperscale)’ 센터의 성장세가 거세다. 시장조사기관 시너지리서치그룹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2017년 기준 전세계 400개에 달한다.
지난해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등에서의 신규 데이터센터가 완공되면서 지난해 12월까지 390여개로 파악됐다. 대부분이 클라우드 및 인터넷 서비스를 운영하는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보유한 센터이며, 업체수로는 24개에 불과했다.
24개 기업이 평균 16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한다. 아마존(AWS), MS, IBM, 구글 등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이 북미와 아태, 중동 및 유럽, 남미 등 4개 지역에서 45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애플과 트위터, 페이스북, 이베이, 알리바바, 텐센트 등의 기업도 다수의 데이터센터를 보유 중이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센터의 44%가 미국에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중국(8%), 일본(6%), 영국(6%)이 20%를 차지했다. 이밖에 호주, 독일, 싱가포르, 캐나다, 인도, 브라질 등이 각 3~5%를 차지했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2016년 기준 국내 데이터센터 숫자는 약 145개다. 이중 가장 큰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는 KT다. KT 목동 데이터센터의 상면면적이 약 1만8000제곱미터(㎡), 즉 5445평으로 가장 크다. LG유플러스 평촌 메가센터가 상면면적 2만7000㎡(약 8167평)으로 계획돼 있으나 이는 최종 구축이 완료될 경우다. 현재 2단계 확장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글로벌 하이퍼스케일 규모의 센터는 국내에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데이터센터관련 연구기관인 스트래티직 디렉션즈(Strategic Directions)가 2014년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상면면적에 따른 규모를 정의하면서 랙수 9001대 이상, 면적 2만2501㎡(약 6800평) 이상 규모를 하이퍼스케일 대신 ‘메가(Mega)’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또, 랙수 3001대~9000대에 면적 7501㎡~2만2500㎡ 규모는 ‘거대(Massive)’ 데이터센터, 그 밑으로 대형, 중형, 소형 데이터센터로 구분한다. 이에 따르면 국내에선 현재로는 ‘하이퍼스케일’ 혹은 ‘메가’에 해당하는 센터는 없고, ‘거대’에 해당하는 센터는 2016년 기준 약 14개에 달한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0년까지 국내에 새롭게 오픈하는 데이터센터는 약 16개다. 이중 올해 포스코그룹 포항센터 등 1~2개 센터가 완공될 전망이다. 이밖에 삼성SDS 춘천 금융센터,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3센터, MS 부산센터, 네이버 용인센터 등이 2019~2020년 사이에 오픈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네이버 용인센터는 부지만 약 13만2230㎡(4만평), MS는 부산시 강서구 미음산단 외국인투자지역과 국제산업물류단지 일대 17만8409㎡(5만4000평)을 확보했다.
이들 기업이 데이터센터를 완공하게 되면 국내에도 하이퍼스케일 혹은 메가로 불릴만한 규모의 센터가 여럿 생길 전망이다.
특히 2016년 국가정보화기본법 가운데 ‘데이터센터 구축 및 운영 활성화를 위한 민간 데이터센터 필수시설 및 규모 고시제정’이 완료되면서 건축법상 데이터센터 용도가 국토교통부의 안대로 방송통신시설 등 특수시설에 포함되는 절차가 추진 중이다.
현행 건축법 건축물 용도규정과 관련된 시행령에서 근린생활시설과 일반업무시설을 구분하는 면적기준이 500㎡(약 150평)이다. 추후 데이터센터에 대한 건축물 용도 신설 활용 근거가 마련되면 전산실 면적 기준 150평 이상 민간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이나 장비 개발 기술 지원, 전기세 감면, 탄소배출권 거래완화 등의 혜택이 있을 방침이다.
현재 데이터센터는 별도 용도 근거가 없어 일반 건물로 적용받고 있다. 불필요한 주차장이나 승강기, 교통유발부담금, 공개공지 확보 등 규제를 적용받아 관련 업계의 불만이 높다.
송준화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IT기반산업진흥팀 팀장은 “현재 이를 위하 국토부, 과기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라며 “데이터센터시설 건축물 용도 근거가 마련되면 관련 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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