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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증하는 국내 데이터센터 수요, 이유는?

사진은 LG유플러스의 평촌 메가센터
사진은 LG유플러스의 평촌 메가센터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클라우드 서비스, 인공지능(AI) 등의 신사업 확대로 국내 데이터센터(IDC)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때문에 기존에 IDC를 보유하고 있는 통신사나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는 물론, 국내에 진출한 해외 기업이나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도 IDC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ITSA)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IDC 숫자는 145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향후 2~3년 내에 국내 IDC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우선 네이버는 지난 26일 향후 3년 간 4800억원을 투입해 경기도 용인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고 밝혔다. 대내외 인프라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지난 19일 용인시와 토지계약을 완료했으며, 부지만 약 13만2230㎡(4만평)인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은 AI, 자율주행차 등 기술 고도화에 따라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데이터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함은 물론 새롭게 오픈한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에 대한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앞서 지난 2013년 강원도 춘천에 IDC ‘각’을 구축·운영 중이다.

데이터센터의 구축,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박원기 대표는 “미래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다이나믹하게 움직이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저장, 분석, 처리하는 기술”이라며 “IDC 추가 건립을 통해 이러한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AI 시대에서의 기술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IDC를 운영 중인 국내 통신사들 역시 최근 인프라 확장에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를 유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LG유플러스 평촌 메가센터는 최근 IDC 증축에 나섰다.

지난 2015년 7월 오픈한 평촌 메가센터는 당초 아시아 최대 규모로 지어졌다. LG유플러스는 최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평촌 IDC의 가동률이 98%에 육박했다”며 “3분기 초 2차 추가 확장을 통해 IDC 고객 유치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추가 확장에 들어갔으며 7월 중 완료될 예정이다.

클라우드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KT 역시 지난해 개소한 목동IDC2센터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최근 데이터센터 추가 건립을 위한 부지를 찾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원효·동작 부근의 부지를 매입해 올해 말까지 예산 타당성 검토를 마칠 예정이다.

현재 목동IDC2센터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의 글로벌 인프라와 모 대기업의 AI 인프라 등이 운영 중이다. 통신사 가운데 IDC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KT는 최근 각 산업군별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을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IDC 구축도 진행되고 있다. MS는 지난해 부산시와의 협의를 통해 강서구 미음산단 외국인투자지역과 국제산업물류단지 일대 17만8409㎡(5만4000평)를 1084억원에 매입해 여러 개의 IDC를 하나로 묶은 ‘리전’ 형태의 인프라를 구축한다. 2019년 경 완료될 예정이다.

AWS 역시 자체 IDC를 건립한다는 얘기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협력사 중 한곳과 부산 등에 IDC 건립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도 전해진다. 현재 아마존의 채용 홈페이지에는 한국에 ‘데이터센터 테크니션(Data Center Technician)’ 등 관련 인력을 모집한다는 공고가 게시돼 있다.

증국 텐센트의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부(텐센트 클라우드)도 지난 4월 해외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위해 서울을 포함해 미국과 독일, 인도, 러시아 등 5곳에 올해 중 IDC를 건립한다고 밝힌 바 있다. 텐센트는 넷마블과 게임빌, 에이밍, 슈퍼셀 등과 같은 모바일 게임 업체들을 클라우드 서비스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국내 SW업체 가운데선 더존ICT그룹이 부산 센텀 글로벌 ICT 밸리 내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관련하여 더존ICT그룹측은 부산시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아직 공식 계약은 체결하지 않은 단계라고 밝혔다. 앞서 이달 초 더존ICT그룹측은 신규 플랫폼 비즈니스를 위해 부산본부를 설립하면서 부산지역 인재 30명을 채용했다. 이와 함께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에 부지면적 2만6446㎡(약 8000평) 규모로 제2 캠퍼스 역할을 할 더존 부산캠퍼스는 조성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영업마케팅이나 R&D센터를 비롯해 클라우드 서비스용 재해복구(DR) 센터가 설립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업체가 국내에 IDC건립을 추진 중이며, 금융권의 신규 데이터센터 건립도 지속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경우 최근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 그룹 통합데이터센터를 오픈했다.

ITSA관계자는 “보통 1년에 1~2개의 IDC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올해를 기점으로 향후 2~3년 큰 성장 속도가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10년 이상 노후화된 IDC의 통폐합도 지속되고 있어, 숫자 자체는 크게 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데이터센터는 현재 일반용 고압군 전력체계를 적용받고 있다. 한때 지식서비스산업 특례 요금이 한시적으로 적용된 바 있으나 2012년 제외됐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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