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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협회 출범 했지만…PP업계 두 집 살림 당분간 지속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이하 PP진흥협회)가 21일 오후 창립기념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PP진흥협회는 향후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권익 보호 ▲PP-플랫폼간의 현안·쟁점 공론화 및 PP 진흥정책 수립 ▲다양하고 전문적인 방송프로그램의 제작 및 유통 활성화 노력 ▲정부와 사업자간의 유기적 업무협조를 구축하기 위한 소통창구 ▲유료 방송시장의 균형적 발전과 시청자의 가치 증대 등을 설립목표로 제시했다.

PP진흥협회는 지난 10월 27일 소관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비영리법인 설립 인가를 취득하면서 명실 공히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의 대표성을 확보했다.

이준용 협회장은 “4차산업혁명의 마중물이 될 PP의 대표기구로서, 회원사간 상시 논의구조를 통해 PP 공동의 목소리를 담아내겠다”며 “방송콘텐츠의 진흥과 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유관단체와 PP사업자간 유기적인 업무공조 체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소통창구로서의 임무를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PP진흥협회의 현재 위상은 PP업계를 대표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PP진흥협회에는 CJ E&M을 비롯해 지상파 계열 3사를 주축으로 총 25개사가 회원으로 등록했다. 방송채널수로는 66개다. 출범 때까지 회원사를 50개사로 확대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절반에 그쳤다.

반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는 57개사 109개채널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규모면에서 케이블TV협회로부터 독립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현재 PP협회만 참여하고 케이블TV협회를 탈퇴한 PP는 없다. 아직 PP업계를 대표할 만한 위상을 갖추지 못한 것이다.

명실상부한 PP업계 대표단체로 출범한다고 했지만 소관부처의 장차관조차 출범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 화려한 세리모니와 함께 출범했으면 좋겠는데 현실이 녹록치 않다.

방송업계에서는 PP진흥협회가 자리를 잡으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협회 운영과 관련한 자금조달이 향후 협회 위상 정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방송업계에서는 PP협회 운영에 최소 연간 2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회원사 회비만으로는 충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케이블TV협회는 PP회원사들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회비를 반으로 깎아주었다. 당분간은 케이블TV협회의 목소리가 더 클 수 있다.

결국은 PP진흥협회가 빠른 시간내에 조직 운영 측면에서 안정화되고 조직이나 사업 측면에서 PP업계에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관건이다. 그 기간까지는 PP들의 두 집 살림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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