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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인텔 인사이드(Intel Inside)’ 프로그램 개편에 나선다. 내년 1월 말부터 시장개발펀드(MDF)에 적립금을 투입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보조금을 받던 PC 업체에서는 당장 홍보·마케팅 비용의 상승이 불가피해졌다. 쪼그라드는 PC 시장,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진입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인텔 인사이드 개편안을 각 PC 업체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년 1월 말부터 적립금을 투입하지 않겠다는 내용”이라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프로그램이) 바뀔지는 아직 전달되지 않았으나 적립금이 없으면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인텔 인사이드는 지난해 타계한 앤디 그로브 전 회장이 최고경영자(CEO)로 있던 1991년부터 시작한 일종의 마케팅 프로그램이다. 인텔 중앙처리장치(CPU)를 사용하고 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로고를 부착하면 매출액 가운데 일부를 돌려준다. 광고에서도 마찬가지로 로고나 브랜드송을 넣으면 같은 혜택을 준다.
이 덕분에 인텔은 단순한 마이크로프로세서 업체가 아닌 PC 시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기업 이미지를 굳히는데 성공했다. PC 업체 입장에서도 나쁠 것이 없었다. 각 업체마다 차이는 있으나 인텔 CPU를 사용하면 2~5%, 광고의 경우 50~60%를 보조해주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인텔이 공정한 경쟁을 방해한다고 주장했으나 성능, 가격, 마케팅에 있어서 인텔만큼 PC 업체의 입맛을 잘 맞춰주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인텔 인사이드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마케팅 프로그램의 대명사가 됐다.
하지만 인텔이 MDF에 적립금 투입을 중단하면 더 이상 PC 업체는 보조금 혜택을 받기 어려워진다. 한 업계 전문가는 “갈수록 규모가 축소되는 PC 시장을 고려한 결과”라며 “내수 시장 비중이 높은 PC 업체는 타격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인텔은 1997년부터 후원해온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ISEF) 스폰서도 중단했다. 매년 최소 1500만달러(약 171억원)를 투입해왔고 사회공헌활동(CSR)에 더 가까운 개념이었다는 점에서 행사를 주최해온 미국 과학대중협회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한편으로는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에 오는 2024년까지 올림픽 기술 파트너십을 맺었다. 인텔의 전략 방향이 PC라는 범주를 벗어나 보다 대중적인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다른 업계 전문가는 “PC 이외에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인텔만의 과제는 아닐 것”이라며 “인텔 인사이드 프로그램의 특성을 고려할 때 PC 업체에 끼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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