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반도체·LCD 부품소재 업체인 SKC솔믹스(대표 오준록)가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 캐파(CAPA‧생산능력)를 확대해 2021년까지 매출액 3000억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6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최광호 SKC솔믹스 상무는 “2021년도 매출액 목표를 '3000억원+ 알파'로 잡고 있다"며 “반도체 성장세를 봤을 때 기존 사업만 가지고도 매출액 3000억원 달성이 가능하다. 플러스 알파(+a)는 신규 사업 부분”이라고 말했다.
SKC 계열사인 SKC솔믹스는 Al2O3(알루미나), Si(실리콘), SiC(실리콘 카바이드) 소재를 기반으로 반도체 및 평판디스플레이(FPD) 부품소재를 생산한다. 1995년 7월 설립됐으며, 2001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2016년 태양광 사업 부문을 매각하고 반도체 소재 사업에 집중해왔다. 주고객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SKC솔믹스는 전 사업 부문의 캐파를 늘려 중국 반도체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 상무는 “중국 시장은 제품을 외부에서 공급하기가 정책적으로 어렵다. 중국 내에서 생산기지를 마련하고 제품을 내부에서 공급해야 한다”며 “이 부분에 대해 중국 소재 업체들과 협의하고 있다. 거의 90% 진행된 단계”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해 안에 캐파 증설 계획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실제 투자에 들어가 공장 설립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2019년 신규 투자 부문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상무는 “(중국 내) 현지 공장이 만들어지면, 삼성전자의 시안 공장과 SK하이닉스의 우시 공장 쪽 공급을 현지에서 할지 아니면, 국내에서 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도 고려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중국 시장을 통해 최소한 10%~20% 이상의 매출 포션(portion)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신규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최 상무는 “신규 비즈니스는 여러 대안을 놓고 검토 중”이라며 “조만간 이에 대한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가 다루는 알루미나 소재는 고정밀 작업이 요구되며 가격이 높고 가공 시간이 긴 편이다. 가공시간이 길다는 것은 소재를 깎아서 원하는 형상을 만드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고정비가 많이 소요된다. 회사 측은 가공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로 구상해왔다. 최 상무는 “현재 시간을 줄이면서 최대한 원하는 두께로 만드는 공법을 구현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와 있다”며 “이 공법을 통해 향후 혁신적으로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리콘 소재의 경우에도 가공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회사 측은 실리콘을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가공할 수 있는 생산 공법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를 추가적으로 개선하는 단계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리콘 카바이드 소재의 경우, 가격이 높지만 반도체 공정상에서 실리콘보다 더 내구성이 높다. 이에 더해 회사 측은 실리콘 카바이드보다 20% 내구성이 좋은 소재를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발이 완료되면, 실리콘 대비 생산성이 대폭 오르고 수율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 상무는 “실리콘 카바이드의 경우, 국내에서 유일하게 우리만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관련 제품을 실제 삼성에 공급하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이 부문 캐파 증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월 이 회사는 캐파 확대를 위해 219억원을 들여 평택 추팔공장 시설을 증설한다고 공시했다. 219억원은 쿼츠(Quartz)와 실리콘 사업부를 증설하고, 실리콘 공정을 개선하는 데 사용된다. 회사 측은 2018년도 상반기 내 투자를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 이 투자가 실제 매출로 연결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