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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번호이동, SKT만 웃었다…알뜰폰, 경쟁력 약세 ‘심화’

- SKT, 6개월 연속 알뜰폰 가입자 쟁탈 우위…KT, 2개월째 LGU+ 가입자 유입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10월 한 달의 절반 가까이 쉬는 날이었음에도 불구, 이동전화 번호이동 경쟁은 뜨거웠다. 올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월간 수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과 LG전자 ‘V30·30플러스’ 출시와 지원금 상한제 폐지에 따른 기대감 등을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총 56만9543명이다. 전월대비 7.3% 증가했다. 지난 7월 63만3174명 이후 최대치다.

번호이동은 통신사간 뺏고 뺏기는 경쟁이다. 경쟁 강도를 엿볼 수 있는 잣대로 여겨진다. 10월은 추석연휴와 임시공휴일 등으로 영업일이 대폭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 올해 두 번째로 높다는 점은 그만큼 시장이 달아올랐다는 뜻이다.

10월의 승자는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에서 반년째 가입자를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KT에서도 이득을 봤다. LG유플러스에겐 손해를 봤지만 알뜰폰 유입이 커 총 2598명이 증가했다. KT도 나쁘지 않았다. KT는 2개월 연속 LG유플러스 가입자를 뺏는데 성공했다. SK텔레콤과 알뜰폰 손해를 거의 메웠다. 총 600명 감소에 그쳤다.

LG유플러스는 두 달째 KT와 알뜰폰으로 가입자가 이탈했다. SK텔레콤에서 가져온 숫자가 많아 총 150명이 늘긴 했지만 탐탁지 않다. LG유플러스가 갤럭시노트8보다 V30·30플러스에 신경을 쓴 여파로 보인다. V30·30플러스 제조사는 LG전자다. LG유플러스 관계사다. SK텔레콤 KT처럼 갤럭시노트8만 밀기는 부담스럽다.

알뜰폰은 해법을 못 찾는 분위기다. 가격만으로 소비자의 발길을 잡는 것이 쉽지 않다. 정부의 가계통신비 완화 정책은 알뜰폰과 기존 통신사 요금차를 줄였다. 도매대가 인하 논의는 더디다.

한편 11월 분위기는 크게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애플 ‘아이폰8·8플러스’가 3일 시판이다. 고가폰 위주 경쟁 추세가 이어진다. 알뜰폰에겐 고단한 시장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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