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커블 이남수 대표 인터뷰
차량공유 서비스 네이비를 운영하는 링커블 이남수 대표는 지난 27일 강남구 위워크 삼성점에서 진행된 <디지털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에게 네이비 신규 시장 반응과 추후 계획 등 자세한 사정에 대해 들었다.
네이비는 불특정다수가 아닌 특정 커뮤니티끼리만 차를 공유하는 ‘커뮤니티형 카셰어링 서비스’다. 지난 8월 공유 오피스 위워크 전 지점에 이어 지난 달 강남 레미안힐즈, 서울숲 트리마제에 진출했다. 기업 쪽에서는 구글코리아, 외국계 보험사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챠량 역시 BMW에 이어 메르세데스-벤츠, 재규어, 테슬라까지 라인업을 확대했다.
이남수 대표는 “아파트 등 주거단지에 들어간 서비스의 경우, 우리 예상보다 이용자 피드백이 훨씬 즉각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차가 좋다, 이용이 편리하다’ 수준이 아니라 ‘이럴 거면 갖고 있던 내 골칫덩이 차를 팔아도 되겠다’는 이용자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 대표는 한 이용자 피드백을 소개했다. "15년 된 그랜저 차량을 모는 차주였다. 차는 이미 감가상각이 다 됐고, 주로 주말에만 운행해 주차장에 항상 서 있다. 보험료와 유지비는 꼬박꼬박 나간다. 그런데 어느 날 카셰어링 서비스가 들어왔다고 해서 한번 보니, 내 차보다 좋은 벤츠가 들어와 있다. 비용은 따지고 보면 내 차 들어가는 모든 비용보다 오히려 저렴하다. ‘나는 차를 왜 갖고 있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고 전했다.
고급형 아파트의 경우는 경우가 좀 다르다. 주차장에 고가의 슈퍼카들이 줄 지어 서 있다. 이 사람들에게 차량공유가 필요할까. 이 대표는 그 지점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하지만 마트에 장보러 갈 때 페라리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 않나. 어차피 우리 서비스는 차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대상이므로 고급차 보유자들에게도 도전해보기로 했다. 이 경우 차를 ‘소비’한다는 개념을 익스트림하게 증명해보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네이비에서 일어나는 차량 공유를 차를 ‘소비’한다고 표현했다. 차를 빌린다는 개념과는 차별점을 뒀다. 도입된 차량들이 대부분 고급 차량인 것도 비슷한 이유다. 좋은 경험을 통해 공유경제를확산시키고 차량공유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고자 했다.
그는 “차는 왜 공동구매, 공동소유가 안 되나, 차는 왜 온라인으로 딜러없이 구입할 수 없나. 이런 명제와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서는 차를 소비한다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스타트업 정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네이비가 갖춘 차량들이 주로 고급 차량임에도 타 서비스보다 이용가격대가 낮은 이유도 같다. 공유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당장 수익보다 긴 텀을 두고 보기로 한 것이다.
트리마제 아파트의 경우, 테슬라와 협의해 테슬라 차량과 충전시설도 같이 들어갔다. 전기차의 경우 카셰어링에 유리한 여러 가지 요소를 갖추고 있다. 또한 아파트 단지 출입카드로 차 문을 잠그고 열 수 있게 하고, 아파트 로고도 차에 조그맣게 부착했다. 입주민들에게 차를 새로운 방식으로 소비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이 대표는 “기존 차량공유 서비스들은 엄밀히 말해 차가 없는 젊은 사람들이 타깃이다. 그러나 이 사람들이 사회에 진출하고 기반이 생겼을 때도 차를 구입하지 않고 계속 차량공유를 이용할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차량공유는 궁극적으로 차 숫자를 줄여 경제성, 환경성 요인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기존 플랫폼은 이를 해결해주지 못한다. 더욱이 도입차량 규모가 곧 회사의 성장 지표 아닌가. 아직 차량 렌트 이상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원룸 빌딩 등 더 작은 단위의 주거지역에도 네이비 도입이 가능한지 요청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 마음이 맞는 친구들끼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지 문의도 들어온다.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도입할 수도, 아예 커뮤니티에서 차량을 공동구매해 시스템만 도입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수도 있다.
이 같은 시도에 차량 제조사, 유통 업체들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연스럽게 시승 사례가 늘어나 차를 알리기 쉽다. 차량 이용 추세와 운행 정보 등 중요한 데이터 확보도 용이해진다. 공동구매라는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판매루트도 생기는 셈이다.
링커블의 최종 모델은 개인 간 차량을 공유할 수 있는 P2P(Peer to Peer) 방식의 차량공유다. 불특정 다수의 공유가 아니다. 옆집 아저씨와 차를 맞바꿔 탈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이 목표다. 모바일을 통해 전자키를 주고받고, 보험을 자동으로 적용하며,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공유가 활발하게 일어나게 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차를 공유할 경우 이용자 간 갈등을 예상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위생, 사고, 보험 등 문제 해결은 플랫폼의 역할이다. 네이비라는 서비스가 그 결정체다. 세차, 주유, 보험이 모두 시스템적으로 자동으로 돌아간다. 소비자들은 이것들이 다 녹아있는 이용료를 지불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라고 왜 공동구매를 못 하고, 온라인 판매를 못 하겠나. 결국 플랫폼과 시스템의 문제다. BMW나 다임러도 어차피 소비자가 일대일로 차를 구매하는 시장은 갔다고 보고 있다. 저희 회사의 목적은 차도 공원의 벤치처럼 판매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소비할 수 있다는 것, 일단 그것이 가능하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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