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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활황, 국내외 IT주 ‘맑음’ … 국내 증시 상승 기대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국내외 반도체 시장의 활황으로 IT 관련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세제개편안 등 미국발 우려 요소가 걷히면 한국 증시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19일 한국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3.0%로 예상되며 올 하반기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호황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반도체가 메모리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면서, 국내 대형 반도체 기업 및 관련 부속품 업체들이 성장 모멘텀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최상위 반도체 관련 종목도 20일 오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이번 반도체 분야가 국내 경제의 설비투자 영역에 미치는 영향력이 과거 대비 2배나 높아졌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해 반도체 설비투자는 126.9% 상승했는데, 이는 전체 설비 투자 증가의 77.2%를 차지하는 수치다. 반도체가 한국 경제 내 설비투자 및 생산, 수출 등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 커짐으로써 반도체 의존도는 심화될 수 있지만, 관련 종목에 대한 국내외 투자 선호는 더 집중될 전망이다.

20일 한국투자증권(작성자 박정우, 정희성)은 “글로벌 반도체 경기는 메모리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된 가운데 추가 공급여력이 제한되면서 활황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반도체 설비투자의 경우 통계적으로 추출한 순환주기를 보면 아직 상승국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며, 내년에도 반도체가 주도하는 호황 사이클이 국내 경기변동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내년 이후 완만히 둔화할 가능성도 언급됐다. 다만, 한국은행은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둔화되도, 국내 반도체 설비투자가 급감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현재로선 반도체 설비투자 확장기가 향후 적어도 1년 이상은 지속된다는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IT 관련 업종이 주목받고 있다. 선진지수(MSCI World) 내 글로벌 칩셋 메이커 업체들이 견조한 분기실적을 내고 있으며, 반도체 관련 장비 분야도 상승세다. 소프트웨어 업체도 분기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상승세다.

◆ 美, 세제개편안 및 인터넷 정치광고 규제 등 이슈...국내 영향은 = 미국 상원의 차기 회계연도 예산안 표결에 대한 기대감이 미국 증시에 어떻게 반영될지도 주목된다. 한국 증시도 이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 예산안 표결이 진행돼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 주식시장엔 긍정적인 바람이 불 가능성이 높다. 그간 미국 세제개편안이 불확실성 요소로 작용해 한국 증시에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20일 키움증권(작성자 서상영)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미국 세제개편안 관련 우려감과 차기 연준의장 임명이 일정 정도 완화됐다는 점이 한국 증시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파웰 연준 이사가 유력한 차기 연준 의장으로 거론된다. 파웰은 시장에 우호적인 ‘비둘기파’로 불리는 인물이다.

세제개편안은 지난 달 27일 트럼프 행정부가 조세 부담 경감과 세제 간소화 등을 담아 발표한 세제 개혁 방안이다. 실제 세제 개혁이 진행되면, 미국 내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수급 측면에서 미국 크레딧 채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기업들도 이에 대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법인세의 세율이 35%에서 20%로 인하되면 기업들은 해외법인으로부터의 배당소득을 면세하고, 이자비용에 대해선 세무상 비용인식을 제한할 수 있다. 증권계는 해외법인으로부터 배당 소득이 면제되면, IT와 제약업종 등의 다국적 기업들이 혜택을 누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시스코, 오라클 등 주요 IT기업 대부분은 해외에 대규모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금융비용을 절감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 해외에서 축적된 이익이 대규모 주주환원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다만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20일 동부증권(작성자 유승우)은 “(세제개편안에 따라) 내부 유보된 이익이 사외로 유출되어 순현금이 감소하는 등 신용도 측면에서 부정적인 면이 있다”며 “해외에서 누적된 이익은 일괄과세가 적용되기에 해외법인의 이익규모가 큰 다국적 기업은 일회적으로 세부담이 늘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 상원이 인터넷에서 정치 광고를 규제하는 법안을 발표하자, 관련 IT 업체들의 광고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법안이 시행되면, 페이스북과 구글 등 대형 IT기업은 정치 광고의 사본을 보관하고 이를 일반인에 공개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구글과 페이스북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애플과 관련주의 악재 요소도 주목할 부분이다. 아이폰X를 기다리는 수요자들이 많아 아이폰 8 시리즈 수요가 부진해 주가 하락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아이폰8 부품 수주도 줄어, 관련 공급업체들 향후 4분기 매출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X에 대한 기대감은 향후 애플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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