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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 방송신호 700MHz 간섭 없었다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같은 단말기, 시스템, 장소에서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700MHz 대역에서의 이동전화망과 UHD방송간 전파간섭을 조사한 결과, 통신사 KT가 실시한 전파간섭 테스트와 정부측 조사결과가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날로그 방송 종료로 나온 700MHz 주파수 대역은 2015년 UHD 방송과 이동통신, 재난통신망 등의 용도로 배분됐다. 방송, 통신, 공공 수요를 충족시키려다보니 배분 당시 방송대역과 재난통신망 대역 사이의 보호대역이 2MHz폭만 설정돼 전파간섭 발생 가능성이 제기됐다.

올해 4월 KT는 자체 테스트를 통해 UHDTV 신호가 통합공공망 하향대역에 심각한 간섭을 야기한다고 주장했다. KT는 4월 13~14일 과천 경마장 후문 인근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 결과 단말기 상·하향 링크 전송속도가 급감하거나 통화권 이탈 등이 현상이 발생했다. 다운링크의 경우 UHD 방송시 -117dBm 단말수신환경에서 27%가 통화권을 이탈했고 업링크에서는 아예 100% 통화권을 이탈했다.

KT의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정부가 검증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안전부, KT, ETRI는 올해 6월 20일부터 7일간 UHD 방송국(관악산, 남산) 일대 7개 지역에서 공동테스트를 진행했다. 특히, 과기정통부와 행안부는 간섭영향 평가의 공정성·객관성 확보를 위해 협의하에 학계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평가위원회는 삼성전자 단말기로 과천정부청사와 서초, 경마공원 후문, KT연구센터, 남산도서관, 서울소방본부, 오산 등에서 테스트를 실시했다.

KT 조사와 달리 평가위원회 조사에서는 유의미한 간섭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같은 환경(장소, 시스템, 단말기)에서의 KT 테스트에서는 업링크에서 100% 통화권이탈 현상이 발생했지만 정부 테스트에서는 40% Traffic fail 현상이 나타났다. 다운링크에서도 KT 조사에서는 27% 통화권 이탈이 발생한 반면, 정부 조사에서는 10% Traffic fail만 나타났다.

통화권 이탈은 음영지역 등으로 상호간 전송이 완전히 끊어진 상태로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음을 의미한다. 반면, Traffic fail은 기지국과 단말간 데이터 수신, 전송을 위한 준비는 정상적으로 되었으나 실제 데이터 수신, 전송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로 트래픽 전송이 없음을 의미한다. 일반적인 이동통신 서비스 환경에서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히, 방송신호가 가장 강하고 상대적으로 이동통신 신호는 약한 남산도서관에서의 테스트 결과 방송신호가 켜졌을 때 전송속도가 올라가는 현상도 발생했다. KT 조사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UHDTV 방송 신호에 의한 간섭영향 보다는 주변 전파환경 등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KT 테스트 결과처럼 방송신호에 의한 서비스가 안 되는 통화권이탈 현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당시 평가위원회에 참여했던 한 교수도 “KT가 주장한 조사값과 전혀 상이한 결과가 나왔다”며 “UHD 방송신호가 재난통신 신호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KT는 정부와의 공동조사 결과를 인정한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무조건 간섭이 나타난다고 주장한 것은 아니고 간섭 발생 우려가 있는 만큼, 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며 “정부 조사결과는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다만, KT는 자체조사 결과가 정부 조사와 다른 점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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