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가 2017년 3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매출 호조는 생활가전과 TV가 견인했다. 영업이익 상승은 휴대폰이 덜 까먹은 탓으로 여겨진다. ‘V30’은 4분기 실적에 반영된다.
10일 LG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 3분기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5조2279억원과 5161억원으로 집계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4.6% 전년동기대비 15.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2.3% 떨어졌지만 전년동기대비 82.2% 상승했다.
증권가는 LG전자의 3분기 실적을 매출액 14조5000억원대 영업이익 5000억원대 후반을 예상한 바 있다. 매출액은 예상치를 넘었지만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밑돌았다. LG전자는 생활가전과 TV가 지탱하는 업체다. 휴대폰은 수년째 발목만 잡고 있다. 2분기 실적은 생활가전과 TV가 호조가 매출액을 견인했지만 그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로 이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생활가전은 건조기와 핸드스틱 청소기 등 새로운 영역 개척에 성공했다. 에어컨 성수기 영향도 있다. TV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TV 중심 전략이 순항 중이다. 핵심부품인 올레드 패널은 관계사인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한다. 다만 초고가 브랜드 육성을 위해 ‘LG시그니처’ 출시국을 늘리는 등 마케팅 투자가 만만치 않다.
휴대폰은 여전히 신통치 않다. LG전자는 작년 3분기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 영업손실이 4364억원에 달했다. 이번 3분기 역시 적자다. 그러나 적자규모는 1000억대 중후반으로 점쳐진다. 전사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급증한 이유다. 적자 축소는 제품군 개선 등 사업구조개선 효과로 보인다. 9월 출시한 V30은 4분기 들어 세계 시장 공급에 나섰다.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V30이 4분기 구세주가 될지는 불투명하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2016년 1분기부터 잠정실적을 공개했다. 주주 및 투자자에게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경영실적을 전달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사업본부별 실적과 연결기준 순이익 등은 이달 말 예정인 실적설명회에서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