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네이버와 카카오 간 스마트스피커 전쟁이 본격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앞서 네이버가 ‘웨이브’ 1차 이벤트(9만9000원) 물량을 풀어 35분만에 완판을 기록한데 이어 카카오가 5만9000원이라는 파격가에 ‘카카오미니’ 예약판매를 알렸다. 오는 18일 예약판매 시작이다. 또 한번 네이버가 선수를 쳤다. 카카오미니 예약판매 나흘전인 14일부터 2차 이벤트에 들어간다. 4000대 물량을 준비했다.
12일 네이버는 오는 14일 낮 12시부터 네이버 뮤직 무제한 듣기 1년 이용권(9만9000원) 구매 시 인공지능 스피커 ‘웨이브’를 소비자가 15만원에서 73% 할인된 가격(4만4000원)에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 1차 이벤트에 대한 국내 이용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2차 이벤트를 준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전에 월 정기 결제 이용권, 횟수 듣기 이용권 등을 구매한 이용자는 별도 해지 없이 2차 이벤트에 참여해 기존 이용권 기간 소진 후 1년 이용권으로 자동 변환할 수 있다. 첫 이벤트를 통해 웨이브를 받은 이용자들은 2차에 참여할 수 없다.
웨이브 2차 이벤트는 지난 1차에 비해 가격이 4만원 가량 올랐다. 네이버 뮤직 무제한 듣기 1년 이용권 구매 시 웨이브 가격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1년 이용권과 웨이브를 함께 구매할 시 총 비용은 14만3000원(부가세 포함)이다. 카카오미니 대비 가격 경쟁력은 뒤쳐진다.
문제는 웨이브와 카카오미니가 인공지능(AI) 기술이 담긴 스피커라는 것이다. 얼마나 실생활에서 쉽고 편리하게 쓸 수 있냐가 시장 평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부분에선 카카오에 앞서 스피커 판매와 함께 AI 기술 고도화를 진행한 네이버에 점수를 줄 수 있다.
그러나 카카오도 만만치 않다. 국내 시장에 한정해보면 카카오는 카카오톡(카톡)이라는 국민 메신저를 가졌다. 카톡 내 각종 생활형 서비스와 카카오미니를 연계 시 상당한 시장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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