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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압도하는 미국 케이블…퇴출위기 한국 케이블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17-09-08 09:21:39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케이블TV 업계의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통신사들이 IPTV를 통해 방송시장에 진입하면서 가입자 이탈은 계속되고 있고 유선 초고속인터넷 점유율도 계속해서 빠지고 있다.
유료방송 시장에서 IPTV는 2015년 점유율 50%를 돌파했고 지난해 하반기에는 53.2%까지 확대됐다. 반면, 케이블TV 업계 1위인 CJ헬로비전부터 티브로드, 딜라이브, CMB, 현대HCN 등 5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MSO)들의 점유율은 계속해서 빠지고 있다.
내년 합산규제가 폐지될 경우 KT를 비롯해 IPTV 사업자들의 공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MSO들은 통신사의 M&A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IPTV가 등장하기 전 유료방송 시장은 케이블TV가 장악했다. 위성방송이 있었지만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 아날로그 방송시절에는 지상파 방송사들도 감히 케이블로부터 프로그램 재송신료를 받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IPTV의 등장으로 케이블TV의 점유율은 감소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 됐다. 새로운 플랫폼, 무엇보다 플랫폼의 운영자가 막대한 자본력을 갖춘 통신사라는 점에서 케이블TV의 입지 축소는 예견된 것이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케이블TV가 투자, 전략적 측면에서 실패한 측면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IPTV가 등장하며 당연히 케이블TV 점유율은 감소할 수 밖에 없었지만 우리나라처럼 IPTV가 압도적으로 강한 나라는 드물기 때문이다.
유료방송을 대체할 수 있다는 OTT 서비스가 활성화된 미국의 경우 오히려 지난해부터 케이블TV 방송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유선 인터넷 가입자 점유율은 60%가 넘는다. 인터넷 분야에서도 케이블TV가 통신사를 앞서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한국 케이블TV는 방송가입자 이탈은 물론, 한때 17% 수준까지 갔던 유선인터넷 점유율도 10%초반으로 떨어졌다.
성기현 전 한국케이블TV SO 정책분과 위원장은 "컴캐스트는 케이블 방송사가 아닌 기술 기반 회사임은 선언했다"며 "클라우드 기반의 셋톱박스에 끊김없이 이어지는 와이파이 등 꾸준한 투자를 통해 통신사, 지상파를 압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컴캐스트의 경우 인공지능(AI), 딥러닝,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기술을 프로그램 추천, 영상 분류 등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반면, 우리 케이블TV 업계는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 투자에 소홀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성 전 위원장은 "닥시스3.1은 10기가급 인터넷 구현이 가능한데 한국에서는 사용하는 곳이 없다"며 "기술 측면에서 충분히 통신사와 경쟁할 수 있는데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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