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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분석] 베셀, '중국 디스플레이 특수' 대응위해 생산설비 늘린다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생산업체 베셀(대표 서기만)이 중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내 여러 디스플레이 패널사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 실제 상당량의 수주 물량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8월 31일, 베셀은 여의도 KB증권 본사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를 통재 현재 협의중이거나 향후 진행될 예정인 중국 고객사와의 수주 내용을 상세히 밝힌 바 있다.

베셀의 총매출중 90% 정도는 중국 패널사를 통한 매출이다. 국내 고객사를 통한 매출 비중은 10% 수준. 특히 중국 물량은 주로 중국 메이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 CSOT, TIANMA, CEC Panda를 통해 이뤄진다. 회사측은 총매출에서 4개의 거래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밝혔다. 현재 베셀은 또 다른 중국 고객사인 KDX하고도 긴밀하게 협의를 진행 중이다.

IR행사에서 회사 관계자는 “BOE의 경우, 첫 번째 공장에서 B9까지 공정하고 있는데 우리 제품이 거의 대부분 들어갔다고 보면 된다”며 “B10공장에서는 작년 270억원 규모 수주 받아 올해 3분기까지 미리 반입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11월 수주 받은 320억원 규모의 B9공장에서의 10.5세대 LCD 부문 투자는 내년 2월달 장비 공급이 완료될 예정”이라며 “B9 프로젝트 같은 경우 일부(90K 공정)는 올해 5월 달부터 내년 2월까지 장비를 공급하며, 추가(30K 공정) 투자는 내년 2월 2분기 일정으로 협의 중에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K’는 패널사 측이 목표로 하고 있는 ‘매월 생산량(K=1000장)'을 나타낸다. 베셀은 작년 7월과 11월, BOE에 각각 272억원, 319억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제조장치를 공급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또한 베셀은 작년 TIANMA 공장에 공정장비를 수주받아 올해 1, 2월에 플렉서블과 올레드 라인에 공정장비 공급을 완료했다. 회사 관계자는 “두 번째 투자는 내년 1분기 반입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하반기에 수주 받을 수 있도록 현재 협의 중인 상태”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베셀은 CEC PANDA가 청두에 건설 중인 총 120K 규모의 8세대 생산공장에 물량을 공급한다. 관계자는 “60K 규모 공정은 올해 5월 150억원 수주했다고 공시했는데, 여기에는 올해 9월~10월달부터 내년 1월달까지 장비 공급이 완료될 예정”이라며 “나머지 60K 부문 공정에는 장비가 내년 2분기 반입될 예정으로, 현재 협의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아울러 회사 관계자는 “CSOT와도 많은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CSOT는 중국 선전 지역에 90K 규모의 11세대 LCD 생산공장을 준공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CSOT 공장에) 장비 반입이 내년 2분기나 4분기 정도에 될 것으로 보이지만 좀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신규 중국 고객사인 KDX도 주목된다. 베셀은 올해 하반기나 내년 중반기에 KDX의 60K 규모 3D LCD 생산 공장에 장비를 공급할 계획이다. 베셀 측은 “텔레비전의 3D 모드라는 기술을 확보한 회사로, 3D LCD를 만들기 위해 투자를 하고 있다”며 “현재 긴밀하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 큰 이변이 없는 한 내년도에 장비 반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셀은 이미 중국 내 시장에서 높은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일 한국투자증권은 기업 리포트를 통해 “베셀은 중국 LCD 및 OLED 디스플레이용 인라인시스템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라며 “8개 메이저 패널 업체의 24여개 생산라인에 설비를 공급하며 중국 내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LG디스플레이가 10.5세대 신공장을 경기도 파주에 건설하기로 결정한 만큼, 향후 베셀의 국내 매출도 상승할지 관심사다. 회사측은 “국내는 LG쪽 회사와 거래를 하고 있다”며 “중국 패널사들이 우리 매출의 90% 정도를 차지하고 국내 회사가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설립 초기부터 시작된 중국 시장 진출 = 베셀은 LCD나 OLED 패널 생산을 위한 자동 공정 라인인 ‘인라인시스템(In-Line System)’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다. 2004년 6월 제우스엔지니어링으로 설립된 후, 2013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201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연결대상 종속기업으로는 2011년 중국 베이징에 설립된 ‘Vessel Technology Co., Ltd.’가 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패널회사는, 국내 S사나 L사와 달리 라인 운영에 대한 많은 기술을 확보하고 있지 않다”며 “이 때문에 중국 패널사들은 우리와 같은 공정 장비 라인을 레이아웃해주거나 기획하는 업체를 계속 찾고 있다”고 말했다.

베셀이 설립된 2004년도 당시, 중국에서는 LCD 관련 투자가 막 태동하던 시기였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회사 같은 경우, 막 투자하고 있는 단계에서 초창기에 우리가 많은 도움을 줬는데, 현재도 그간 쌓아온 신뢰관계 덕분에 중국에서 대규모 디스플레이 투자가 있을 때 우리에게 기회가 온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2018년, 2019년에도 디스플레이 투자가 기존보다 많을 걸로 예상되는데 그때 우리와 중국 고객사와의 공급 기회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 중국 수주 물량 대비 준비 상황 = 베셀은 2016년 경기도 평택에서 경기도 수원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평택 공장에서 매출 한 500억원 정도 매출을 기록했었는데 수원으로 이전해서 현재 매출 1000억까지 가능하리라고 기대를 하고 있다”며 “올해 같은 경우, 그 정도 캐파(CAPA·생산능력) 안에서 수주 매출 달성이 가능할 거 같으나, 내년도나 내후년도에는 기존보다 수주 규모가 더 커지기 때문에 시설이 모자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베셀은 현재 협력사와의 검토를 바탕으로 캐파 증설을 위한 논의를 내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 공급할 수주 물량에 대비하기 위해 사전 준비 단계를 밟고 있는 셈이다.

베셀의 임직원 수는 작년 말 약 200명에서 올해 상반기에 240명으로 늘어났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에 중국 고객사 물량이 많아 인원이 한 20~30명 정도 충원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베셀 주력 제품 외, 신사업 경항공기 등 투자 = 베셀의 주력 제품인 인라인시스템은 LCD나 OLED 패널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공정 장비를 하나로 구축한 자동 생산 라인이다. 일종의 자동화 물류 시스템인 셈이다. 인라인 시스템은 크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이뤄지는데, 베셀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에 장비를 공급한다. 회사 관계자는 “하드웨어만 공급하거나, 소프트웨어만 다루는 업체에 비해 폭넓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셀은 사업 초기 LCD 분야에 집중하다, 이후 OLED와 TSP로 사업을 확대했다. 아울러 주력 제품인 LCD 인라인 시스템 외 상품 다양화를 추진함으로써, 베이크오븐(Bake Oven), 그라인더(Grinder) 설비, 디스펜싱(Dispensing) 설비 등 공정설비 개발에 성공했다.

LCD 사업 부문은 LCD 인라인 시스템, 베이크오븐, 엣지(Edge)그라인더 장비를 생산한다. OLED 사업군에서도 OLED 인라인 시스템, OLED 용 오븐, 엣지 글라이더 장비를 생산한다. TSP 사업군에서는 TSP 인라인 (Direct Bonding Line), OGS 그라인더를 생산한다. 이외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사업부문과 2차 전지 인라인 사업 등이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 구성을 살펴보면, LCD 사업 부문은 93.7%, OLED사업 부문은 4.9%, TSP 부문은 0.4%, 부품 및 개조 등의 기타 부문은 0.01%다.

현재 베셀은 신 성장산업으로 경항공기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의 국책사업을 바탕으로 2018년 판매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아울러 2차 전지 인라인 시스템 사업도 추진 중이다. 사측 관계자는 “2차 전지 자동화 공정으로 내년과 내후년 도전하려고 제안 단계를 밟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회사 관계자는 “기존 아이템으로는 회사 성장이 어렵기 때문에 R&D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에 신규 개발한 플렉서블 쪽의 라미네이션 장비를 고객사에 공급하기 위해 계속 협의 중이며, 올해 안에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라미네이션 장비 부문 매출 규모는 크지 않은 수준이다. 다만, 사측은 이를 향후 매출 확대를 가져올 신규 아이템으로 주목하고 있다.

베셀의 올해 연결기준 2분기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209억원, 26억원, 2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8억원, 21억원, 21억원 씩 올랐다. 사측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보다 올 하반기가, 올 하반기보다 내년 상반기가 실적이 더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최대주주는 서기만 대표로 254만1884주 (지분율 22.71%)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의 주식을 합하면 지분율은 24.51%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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