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우리가 확보 중인 정밀 제어 기술, 마스크 설계‧생산 공정기술 등을 갈고 닦아 주력인 FMM(Fine Metal Mask) 인장기 사업 경쟁력을 더욱 높이겠습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장비업체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정호 케이피에스 대표)
23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장비업체인 케이피에스의 김정호 대표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스닥 신규 상장 설명회를 통해 “중장기 계획을 통해 2020년까지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0년 9월에 설립된 케이피에스는 2016년 12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오는 9월 6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 OLED 화면에 삽입되는 제어장치의 생산 장비를 주로 공급한다. 현재 OLED와 LCD 방식의 두 가지로 양분된 스마트폰 화면 시장에서, 케이피에스는 OLED 제조 과정 중 유기물증착공정 상에 필요한 마스크 인장기, FMM인장기 등의 장비를 생산한다.
김정호 대표는 “OLED는 LCD완 달리 자체적으로 발광하는 녹색, 빨간색, 파란색 막을 입히는 특수한 공정 단계가 있다”며 “가령, 빨간색을 입힐 때는 나머지 색깔들에 빨간색이 묻지 않도록 가려줘야 한다. 우리는 이 때 필요한 마스크를 생산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피에스의 국내 주요 고객사로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있다. 중국엔 BOE, 티안마(TIANMA), EDO, CSOT를 주 고객사로 두고 있다. 미국에는 글로벌 반도체 설비 제조사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PPLIED MATERIALS)와, 케이피에스가 구체적으로 이름을 밝히지 않은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가 주고객사다. 기타 국가 고객사로는 TTC, AUO, SHARP, JDI가 있다.
케이피에스는 2004년도 일본 DOI사와 기술 제휴를 맺고 초정밀 에어 베어링 스케이지(Air Bearing Stage) 기술을 도입했다. 김정호 대표는 “이를 통해 당시 국내 최초로 나노급의 초정밀 스테이지를 만들어 LCD 장비업체에 납품하고 있었다. 그런데 2009년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찾아오셔서 FMM인장기 개발을 의뢰해, 이후 삼성 생산 라인에 우리 장비가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초기 우리 제품이 탑재돼 생산됐던 제품이 갤럭시S1이었으며, 마지막 모델은 갤럭시A5였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2013년도까지 삼성과의 독점 계약에 따라, 다른 고객사에 장비를 납품하지 못했다”며 “그러다 2014년부터 케이피에스가 고객 다양화 전략을 구사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에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케이피에스는 2014년 중국의 EDO, 티안마 등과 공급계약을 맺고 장비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2015년에는 LG디스플레이와 OLED 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2015년도는 OLED 업계가 전반적으로 거의 투자가 없었기 때문에 적자를 봤으나, 2016년도부터 OLED 업계에서 투자가 많이 일어나면서 2016년도에는 실적이 좋아졌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더 많은 수주가 예상이 되는 만큼, 금년 영업실적은 작년보다 약 2배 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 “OLED 패널 출하량 증가가 기회 될 것” = OLED 전문 리서치회사 유비산업리서치는 스마트폰용 OLED패널 출하량이 매년 평균 35%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는 전량 OLED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있으며, 2년 전 애플이 자사 모델에 OLED 패널을 사용하겠다고 선언하면서부터 삼성 이외의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도 OLED 채용을 희망하게 됐다”며 “따라서 OLED 디스플레이 수요는 향후에도 계속 증가하리라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HIS에 따르면, 2017년 현재 세계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약 83%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캐파(CAPA·생산능력)를 점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19년도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이 48.5%까지 떨어지고, 나머지 부분을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중화권 메이커가 빠르게 채워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삼성 이외의 OLED 디스플레이 투자가 급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케이피에스도 이 같은 변화에 맞춰 2014년부터 고객 다양화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2013년도까지 케이피에스 매출의 91%는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한 매출이었다.
김 대표는 “중국은 현재 많은 패널 메이커가 OLED 디스플레이를 생산하고 싶어 하지만 절대적으로 전문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 과정에서 우리도 중국 업체들에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는데 중국 고객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피에스는 2014년도부터 중국 내 EDO, TIANMA를 통해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 향후 수주 및 전망 = 또 다른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CSOT와는 마스크 설계, 제작 및 설치, 시운전 등 서비스를 수주하는 데 작년 성공했다. CSOT에는 올 초부터 납품을 했으며, 현재는 양산 시험 중이다. 김 대표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로도 조만간 많은 수주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피에스는 현재 6세대 OLED 패널에 최적화된 신형 OLED 마스크 인장기 개발을 완료하고, 올해 초 고객사에 납품한 뒤 현재 시험 가동 단계를 밟고 있다. 김대표는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자체 물량과 애플 생산 전용 라인이 계획 돼 있는데 엘지의 E6라인이 애플 전용 라인”이라며 “거기에 저희 장비가 전량 들어가 있다.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규모의 투자가 이어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과 미국 고객사를 통해서도 많은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케이피에스는 주력인 FMM인장기 외, 현재 디스플레이 쪽에 한정된 정밀 레이저 측정 기술을 향후 반도체나 자동차 쪽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3차원 비접촉 검사기 제작기술을 대면적 고속 측정 장비 수요 분야에 응용함으로써 사업 분야를 한층 더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한편, 케이피에스는 오는 9월 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주식수는 107만9268주다. 공모희망가액은 1만6000원~2만원이다. 상장 주식 수는 427만주다. 오는 8월 23일~24일 수요예측을 거친 후 8월 28일부터 29일까지 청약을 진행한다. 납입일은 8월 31일이며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