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카카오 주가에 주식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7일 카카오뱅크 영업이 시작된 데 이어, 28일 '코스피200' 지수 편입이 확정됐다. 카카오 브랜드가 부각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기관들도 카카오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한국거래소 ‘지수전용 홈페이지(http://index.krx.co.kr)’에 따르면, 카카오의 코스피200지수 편입이 확정됐다. 한국거래소 측은 28일 공지사항에 “카카오(035720)가 KOSPI 200 등 지수의 특례편입 기준을 충족함에 따라, 아래와 같이 지수 구성종목을 변경할 예정”이라며 구성종목 변경내역을 게시했다.
카카오가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됨에 따라 기존 코스피 200에선 알루코(001780)가 제외된다. 카카오가 시가 총액 기준 50위 안에 들었기 때문에 코스피100에선 SK네트웍스(001740)가, 코스피50에선 오리온홀딩스(001800)가 각각 빠지게 된다.
카카오는 코스피 운영을 한 7월 10일부터 15거래일이 되는 7월 28일까지 보통주를 기준으로 한 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 50위 안에 무난히 들었다. 28일 장 마감 후 시총은 7조5000억원대로 코스피 순위는 43위다. 실질적인 편입은 차기 선물·옵션 만기일인 9월 14일 목요일 장 마감 후인 9월 15일에 이뤄진다.
최근 카카오 주가 흐름은 순풍을 타고 상승세다. 카카오뱅크 영업이 시작되고 하루 지난 28일 오전 카카오 주가는 11만2000원 ~ 11만3000원 선을 넘나들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28일 종가는 11만1000원이다. 7월 18일 기관은 29만주 가량을 순매수한 데 이어, 최근까지 뚜렷한 매수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종목이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되면, 펀드 관련 자금 유입으로 해당 종목 시장의 수급이 개선돼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인덱스펀드, 액티브펀드 및 코덱스200 상장지수펀드(ETF) 등 각종 펀드 자금이 유입되기 때문이다.
지난 7일 IBK투자증권은 카카오가 코스피200에 편입되면, 편입비중은 유동비율 56%(Wisefn 기준)를 적용한 0.463%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555억원 가량의 패시브 펀드 관련 자금유입도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코스피200지수 편입, 음양사, 스마트모빌리티 등 호재를 가지고 있다.모바일 RPG '음양사 for kakao'는 오는 8월 정식 서비스될 예정이다. 오는 8월 10일로 예정된 올해 2분기 잠정 실적 발표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7월 말 ~ 8월 초에 걸쳐있는 호재가 향후 카카오의 주가 상승을 반드시 보장하지는 않을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한다. 호재가 넘쳐나는 시기가 꼭지일 수 있다는 경계다.
가령, 지난 5월 중순 코스피200지수 편입이 확정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월 초 18만원대에서 6월 초까지 주가가 24만원 중반대로 뛰었다. 그러나 코스피200지수 이슈로 인한 기대감은 편입일까지였다.
실제 편입이 이뤄진 6월 9일엔 오히려 ‘차익 실현’ 때문인지 주가가 하락해, 이후 6월 22일까지 23~24만원 선에서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기대감으로 올랐던 주가가 조정 구간에 돌입해 보합권에 든 것이다.
이를 두고 카카오 역시 코스피200지수가 확정되고 새롭게 장을 시작하는 7월 31일부터 상승 추세를 이어가다가 실질적 편입일인 9월 15일 조정 양상으로 접어들 것이란 시각도 제기된다. 7월 말과 8월 초 호재가 겹친 카카오 호재가 9월까지 이어지기란 다소 무리라는 분석이 뒷받침됐다.
하지만 코스피200지수 편입에 따른 양상은 종목마다 시기마다 다르다. 주가에 대한 평가는 기업의 본질적 가치가 좌우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하반기 지금까지 준비해왔던 것들이 다양하게 구체화될 게 많아 최근 주가가 상승하는 것으로 본다”며 “최근 신규 광고 플랫폼 ‘카카오 모멘트’를 베타테스트 중이고, 여러 사업 분야를 분사하면서 수익화에 대한 얘기도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메이커스, 카카오페이, 카카오브레인을 분사한 데 이어, 오는 8월 1일 카카오모빌리티를 별도 법인으로 공식 출범시킨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30일 카카오는 보유 중이던 카카오모빌리티 주식 441만주를 3000억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사업을 쪼개 좀 더 효율적으로 움직이겠다는 전략이다. 사업 자금 확보의 이유도 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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